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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의 선비는 설날 아침 ○○를 했다

  • 기사입력 2020-01-2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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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이 이번에 처음 공개된 점괘를 보는데 쓴 '화주역' 표지(왼쪽)와 본문.

[헤럴드경제 이윤미 기자]명절 풍경이 바뀌고 있지만 새해 첫날, 제사를 지내고 세배를 다니며 술을 받아 마시는 일은 전통적인 설날 풍경이다. 조선의 선비들의 하루도 다르지 않았다.

한국국학진흥원이 소장한 수많은 조선시대 선비들의 일기자료 가운데 살핀 설날의 모습을 보면, 뭐니뭐니해도 정성껏 제사를 지내는 일이 중요했다.

새해 첫날 제사를 지내는 게 관례지만 몸과 마음을 다하기 위해 전날 섣달 그믐날 제시를 지내기도 했다. 영조대 영남 남인을 대표하는 권상일(權相一, 1679~1759)은 '청대일기(淸臺日記)’에 “정성이 있으면 (제사를 받을) 귀신이 있고, 정성이 없으면 (제사를 받을) 귀신이 없다.”라는 주자(朱子)의 말을 인용, 설날 아침에 제사를 지내면 세배 다니느라 세주(歲酒)를 마셔서 마음이 흐트러지기 때문에 정월 초하루 제사[正朝祭祀]는 섣달그믐에 지내고, 설날에는 아침 일찍 떡과 탕을 마련하여 차례를 지내는 것이 온당하다고 썼다.

전염병이 돌 경우엔 설날 제사를 지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김광계(金光繼)가 쓴 ‘매원일기(梅園日記)’에는 1610년(광해군 2) 경술년 새해가 됐지만, 집안에 역질이 돌아 제사를 지내지 못하고 형제들이 사당을 보며 참배만 했다는 기록이 있다.

신년 운세를 보는 일도 빼놓지 않았다. 1846년(헌종 12) 서찬규(徐贊奎, 1825~1905)는 정사년 설날을 맞아 매해 그러했듯이 닭이 울 무렵 조모와 부모님께 세배하고, 차례를 지낸 뒤 점을 친 내용을 ‘임재일기(林齋日記)’에 적어 놓았다. 주역괘를 그림과 해설로 풀이해 점을 치도록 만든 ‘화주역(畵周易)’을 참고하는데. 국학진흥원에는 점괘를 풀이한 ‘화주역(畵周易)’ 2책(乾·坤)이 소장돼 있다. 이 책은 흥해배씨 임연재 종택에서 2015년 7월 진흥원에 기탁한 자료로, 이번에 외부에 처음 공개했다. 각 면 상단에 괘명 혹은 효명을 적고 아래에 괘사 혹은 효사와 그림을 그려 점괘를 풀이해 놓았다. 주역점을 보기 위해 문중에서 작성한 것이다.

점은 일상에서 흔했다. 과거시험을 보거나 집안 대소사 뿐 아니라 새해 복운을 기원하기 위해 주역의 괘를 맞추는 시초점을 쳤다. 시초점은 산가지나 서죽(筮竹)으로 셈해 치는 주역점으로, 점을 치기 전 명상을 하고 점을 치는 데에도 시간이 많이 소요돼, 후기에는 동전을 던져서 점을 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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