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서울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 격인 강남·서초·송파구의 집값이 12·16대책이후 상승폭을 축소해오다 모두 하락 전환했다. 반면 전셋값의 상승세는 이어졌다. 서울 외 경기지역에서는 수원·용인 등을 중심으로 집값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3% 올라 전주(0.04%)보다 상승폭을 줄였다. [헤럴드경제DB]

23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20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3% 올라 전주(0.04%)보다 상승폭을 줄였다. 12·16 부동산대책이 나온 이후로 5주 연속 둔화세다. 서울 외곽이나 저가 메리트가 있는 일부 단지에서 상승세가 나타났으나, 최근 가격이 크게 올랐던 강남권 단지에서 급매물이 나오며 전체적으로는 전주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는 게 감정원의 설명이다.

강남(0.01%→-0.02%)·서초(0.00%→-0.01%)·송파구(0.01%→-0.01%)는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구별로는 상승 전환한지 각각 33주, 31주, 32주 만에 나타난 일이다. 집값 상승을 주도하던 재건축 단지뿐만 아니라, 일부 인기 신축 등에서도 급매물이 나온 결과다. 강동구(0.04%→0.03%)에서는 암사·성내동 등 중소형 위주로 집값이 소폭 상승했으나, 전주보다는 상승폭이 둔화했다.

반면 구로구(0.07%→0.09%)에서는 개봉·고척동 등 상대적으로 가격대 낮고 저평가된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마포(0.09%→0.09%)·종로구(0.06%→0.06%)는 양호한 직주 접근성이 부각되면서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경기(0.18%→0.19%)는 전주에 이어 상승폭을 확대했다. 신분당선 연장 등 교통호재가 있는 수원 권선구는 1.52% 올라 전주(0.41%) 상승폭을 넘어섰다. 수원 영통구(0.91%→1.02%)는 영통·매탄동 등 구도심 위주로, 수원 팔달구(1.02%→0.78%)는 화서역 인근 단지 위주로 올랐다. 용인 수지(0.59%→0.65%)·기흥구(0.66%→0.50%)에서는 리모델링, 화서 스타필드 입점 등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이 있거나 역세권 등 입지가 양호한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지방에서는 대전(0.36%→0.52%)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유성구(0.53%→0.73%)는 전민·계산동 등 그간 상승폭 낮았던 단지 위주로, 서구(0.40%→0.49%)는 둔산동과 개발호재가 있는 탄방·월평동 위주로 집값이 강세를 보였다. 세종(0.14%→0.34%)도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 전셋값은 0.10% 올라 전주(0.11%)와 비슷한 상승률을 나타냈다. 업무지구로 접근하기 좋은 도심 역세권 단지나 인기 학군지역 위주로 상승했으나, 전반적으로는 1분기 입주물량 증가(지난해 1만1500가구→올해 1만7000가구)와 계절적 비수기 등의 영향을 받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송파구(0.08%→0.20%)에서는 잠실동과 가락동 신축·준신축 위주로 오르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강남(0.23%→0.15%)·서초구(0.22%→0.15%)에서는 대치·반포 등 주요 학군지역 위주로 상승했으나 상승폭은 전주보다 축소됐다. 양천구(0.33%→0.30%)에서는 교육환경 양호한 목·신정동 위주로 전셋값이 올랐으나,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3045가구) 등 신규 입주물량의 영향으로 상승폭은 다소 둔화됐다.

경기(0.15%→0.17%)에서는 전셋값 상승폭도 확대됐다. 용인 기흥구(0.80%→0.77%)에서는 매매가격 상승세에 더해 동백·중동에 수요가 몰리며 전세가격도 강세를 나타냈다. 수원 영통구(0.40%→0.75%)는 이의·영통·매탄동 위주로, 수원 권선구(0.15%→0.44%)는 호매실·금곡동 위주로 오름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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