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무리뉴 입 방정, 사기 꺾더니, 토트넘 선수들 실수 연발
리버풀에 패배...상대는 골 줍고, 손흥민은 놓치고
수비수 볼경쟁 않고 멍하니...“감독이 버린 팀분위기”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해리 케인 없던 지난해 하반기 토트넘을 오히려 수직상승 시킨 손흥민에 대해 스트라이커가 아니라고 평가절하하는 무리뉴 감독의 입 방정은 12일(한국시간) 리버풀전 직전 나왔다.

이를 모를 리 없는 손흥민 등 선수들은 리버풀전 고비마다 난조를 드러내며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리버풀전 패배 뒤 멍한 표정의 무리뉴 [연합뉴스 제공]

토트넘은 12일 영국 런던의 홈구장에서 열린 2019-2020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경기에서 무패 선두 리버풀의 호베르투 피르미누에게 결승골을 내줘 0-1로 졌다.

해리케인이 햄스트링 부상 결장 중인 가운데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배치됐다. 평소 같았으면 그러려니 했지만, 기분이 꺼름칙한 이유가 있었다.

무리뉴 감독의 손흥민 평가절하 발언은 이날 경기 직전 영국 더 선에 보도됐다. 지난해 손흥민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팀을 위기에서 구하고 오히려 유럽 정상권에 올랐던 토트넘 모든 선수들의 기분이 나빴을 것이다.

무리뉴 감독은 “몇몇 클럽은 4-5명의 스트라이커가 있다. 인터밀란이 지루를 영입하게 된다면 루카쿠, 마르티네즈, 산체스와 함께 활약하게 된다. 인터밀란은 하나의 예일 뿐이다. 더 많은 예를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손흥민이 케인을 대신해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할 가능성에 대해선 “손흥민은 스트라이커가 아니다”면서 “손흥민은 9번 공격수로 부를 수 있고 ‘타겟맨’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스트라이커가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무리뉴는 토트넘 보다 더 나을 것도 없는 다른 팀에 대해서는 루카쿠 등 4-5명의 스트라이커를 거론해 놓고는, 자기 팀의 공수 비중에서 최상위에 있는 손흥민 등에 대해서는 스트라이커를 뜻하는 ‘타겟맨’이 아니라고 하면서, 스스로 모순을 노출했다.

바꿔말하면, 무리뉴는 케인 없이 현재 토트넘을 이끄는 손흥민 등 자기 팀 공격 주포들을 인터밀란 팀내 공격수 중 4-5위급도 안되는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아무리 케인의 중요성을 강조한 발언이라고 해도 무리뉴의 입 방정이 토트넘 선수들에게 달가울리 없다.

무리뉴 부임전 케인 부재 상황에서 손흥민을 중심으로 토트넘이 자국 리그, 유럽 전체 무대에서 엄청난 성적을 올렸다는 점을 토트넘 선수들은 너무 잘 안다. 무리뉴의 입 방정을 모를리 없는 토트넘 선수들은 위기에서 허둥대고, 찬스에서 발을 저렸다.

전반 7분 역습 상황 센터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아 질주한 뒤 수비수 2명을 앞에 두고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골대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후반 15분에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패스를 받아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날린 오른발 땅볼 슈팅이 골대 오른쪽으로 향했다.

피르미누는 전반 37분 골지역 왼쪽에서 무함마드 살라흐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 결승골을 꽂았다. 리버풀의 골이 만들어지는 동안 토트넘의 수비수들은 볼 경쟁을 하지 않고 멍하니 쳐다만 봤다. 토트넘 페널티박스에 리버풀 공격수가 몇 되지 않았지만 숏패스가 편하게 들어갔고, 피르미누는 골을 줏었다.

손흥민도 골을 주울 기회가 있었다. 후반 29분에는 루카스 모라가 전진패스로 골과 다름없는 상황을 만들어줬지만 손흥민의 오른발 슈팅을 골대 위로 벗어났고,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이마를 짚었다.

한 명에게 덕담하려다 선수단 전체의 사기를 꺾어버린 무리뉴의 입방정은 결국 무리뉴가 앞으로 이마를 자주 짚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몰린다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다.

ab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