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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광장-강태은 프렌닥터연세내과 비만클리닉 부원장] 2020년 행복한 내리막길

  • 기사입력 2019-12-3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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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반드시 죽습니다. 필자의 죽음도 확실합니다. 2020년 1월 1일, 우린 죽음으로 한 걸음 다가서는 한 해를 맞이합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새해 복 많이 받으라며 기운을 북돋우는 시기, 이 문장이 신년을 준비하는 당신의 기분을 상하게 했는가?

과거 한 강연에서 “우린 모두 시한부 인생을 사는 사람들입니다”란 말로 강연이 시작되었을 때 필자는 초반부터 기운을 뺀다며 씁쓸한 표정으로 앉아있던 적이 있다. 당시 난 젊고 건강하고 하고픈 일도 많았다. 하지만 젊음과 열정만으로 살기엔 쉽지 않은 세상, 힘겹게 퍼덕이던 하루가 쌓여 중년이 되었다.

그리고 꿈 많던 친구가 예고 없는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 소중한 지인들이 병마와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며 ‘어쩌면 나에게 내년이 없을지도 모른다.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죽음의 순간, 놓쳐버린 내 인생을 한탄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즐거운 소풍을 마친 듯 미소를 머금고 인생을 마무리하려면 지금의 삶에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한 번뿐인 내 인생, 후회 없는 삶에 대해 고민하고 숙고했다.

이에 다가올 2020년은 불사의 존재인 양 살면서 막연한 행운을 바라는 한 해가 아니라 죽음을 상기함으로써 후회 없는 일년을 채우길 바라며 마음 수련 3가지 방법을 소개해본다.

첫째, 앞으로 당신이 한 달밖에 살 수 없다면 무엇을 못 한 게 가장 원통할까? 2020년, 설렘의 시작을 위해 내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원통할 목록들을 적어보자. 그것이 바로 남을 의식하지 않은 내 마음의 ‘버킷리스트’다.

할 수 없는 현실을 투정만하면서 우물쭈물 살다가 세상을 떠날 것인가? 신년엔 그중 한 가지를 반드시 실행으로 옮기자. 새해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행운을 기도하는 것도 좋지만 세상의 모든 복을 넝쿨째 받은 사람처럼 흥분한 자신을 발견하며 가슴 뛰는 일년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둘째, 집착하는 무엇이 있다면 집착의 순간 더 소중한 걸 잃고 있는 건 아닌지 살펴보자. 사마귀를 잡는 데 정신이 팔려 누군가 자신에게 활을 겨누는 걸 모르는 까치가 있다. 그런데 사마귀는 매미를 잡는 것만 신경 쓰느라 자신을 노리는 까치를 눈치 못 챈다. 동시에 매미는 늘어지게 울기만 하면서 자신을 곧 잡아먹을 사마귀를 못 본다.

혹시 우리가 까치, 사마귀, 매미처럼 살고 있지는 않을까? 돈과 명예를 얻기 위해 밤새워 노력했건만 결국 그걸 누리지 못할 만큼 건강을 잃고 함께 나눌 사람을 잃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집착했던 것을 드디어 내 것으로 만들고 기쁨의 축배를 드는 순간 당연하게 여겼던 소중한 걸 잃을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하자.

셋째, 오늘의 만남이 마지막일 수 있음을 생각하며 상대를 대하자. 친절하기로 소문난 유대인 할머니의 일화가 있다. 왜 그렇게 사랑과 친절을 베푸는지 물었더니 할머니는 2차대전 당시 유대인 포로수용소에서 장난치는 어린 동생에게 눈치 없다며 꾸짖었고 몇 시간 후 동생은 가스실로 끌려가 죽임을 당했다고 한다. 어린 동생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이 꾸중이라는 사실을 평생 후회하며 사람을 만날 땐 항상 그 순간이 마지막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대한다는 것이다.

지금 나를 향해 눈빛을 마주치며 대하는 이들에게 그 순간이 마지막이어도 후회 없도록 사랑과 친절을 베풀고 그들을 향한 감사와 감동을 느낄 땐 미루지 말고 표현하길 바란다.

“한 걸음씩 산을 오른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한 걸음씩 산을 내려가고 있었던 거야. 그래, 사람들은 내가 산을 오르는 줄 알았지만 사실은 내 생명이 서서히 빠져나가고 있었던 거야.” 명성을 얻는 주인공이 시한부 선고를 받고 예정된 죽음을 슬퍼하다가 자신의 죽음이 닥쳐왔음에도 변함없는 세상, 가족들마저 고요한 일상을 보내는 모습에 충격을 받고 제대로 살지 못한 자신의 인생을 후회하는 ‘이반 일리이치의 죽음’ 속 구절이다.

하지만 마지막을 향해 한 걸음씩 내려가는 인생길일지라도 필자의 마음 수련을 함께 실천해본다면 2020년 빠져나가는 육체의 생명을 웃음 짓는 영혼의 행복으로 채워보는 후회 없는 내리막의 시작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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