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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Insight-김종원 KOTRA 다카무역관장] 가장 행복한 나라 국왕의 고민

  • 기사입력 2019-12-3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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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탄은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한 인구 70만명의 작은 나라다. ‘지구상에 남아 있는 마지막 샹글리라(이상향)’. 이것은 부탄을 알리는 문구다. 과연 이상향은 어떤 모습일까? 아름답고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 의식주 문제나 질병으로부터 해방되고 더 나아가 삶 자체를 즐길 줄 아는 경지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거기에 사는 사람들은 당연히 행복할 것이다. 한때 부탄이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소개된 적이 있다. 10년 전 유럽의 한 전문기관에서 조사한 수치였다.

전세계가 GDP(국내총생산)으로 자국의 경제력을 과시하며 행복도 부의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는 방향으로 나아갈 때 유일하게 부탄은 GNH(Gross National Happiness, 국민총행복)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외국기업이 직접투자(FDI)를 통해 공장을 짓겠다고 해도 GNH 지수의 각 항목에 합격 점수가 나오지 않으면 정부의 승인이 떨어지지 않는다. GNH의 위력은 막강하여 정부의 예산이 많이 소요되는 도로, 다리, 산업시설 등 각종 인프라를 확충할 때에도 환경을 파괴하거나 전통을 무시한 프로젝트에는 허가가 나오지 않는다.

몇년 전만 해도 이러한 독특한 문화적 전통과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체험하기 위해 그리고 그들만의 국정운영 철학을 배우기 위해 전 세계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그런데 최근 들어 부탄에도 변화가 생겼다. 정부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탄 국민들은 더이상 행복하다고 느끼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일부 조사에서는 부탄이 우리나라 보다도 행복지수가 낮게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이제 행복한 나라의 고민이 시작됐다. 은둔의 나라에 가깝던 부탄에 외국인들의 왕래가 빈번해지고, 인터넷을 통해 쉽게 외부와 교류하면서 특히 젊은 세대들의 인식이 변했기 때문이다. 국가에서 제공하는 우수한 교육 시스템은 오히려 사회불만을 야기시켰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국민들로부터 무한 존경을 받고 있는 국왕은 얼마전 이같은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중대 발표를 하였다. 국민에게 솔직하게 고민을 털어 놓은 셈이다.

첫번째 고민은 경제개발에 대한 비전이다. 이웃나라 중국과 인도를 포함해 전세계가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며 변화하고 있는 만큼 부탄도 이에 발빠르게 대처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함께 공개한 또다른 정책은 특별 교육 프로그램이다. ‘국가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제공되는 이 프로그램은 2022년부터 만 18세에 이르는 모든 국민들에게 1년 동안 제공된다. 남녀 구분없이 첫 3개월은 군사훈련, 그리고 나머지 9개월은 농업, 상업, 컴퓨터 및 프로그래밍, 건강관리 등의 교육을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국민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경제개발이나 좋은 일자리가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어차피 ‘이상향’은 이 땅에 허락되지 않는 상상 속의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사회가 ‘이상향’이냐 아니냐 보다는 얼마나 이상적인 사회의 모습에 더 가까운가를 살펴봐야 한다. 부탄의 경제 개발이 그들 만의 훌륭한 문화유산과 좋은 전통을 훼손하지 않는 가운데 크게 성공하기를 바란다. 다시 한번 히말라야의 무릉도원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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