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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외국인관광객 2000만시대…발상의 전환이 과제

올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역대 최고인 1725만명을 돌파했다.연말까지는 1750만명에 이를 것으로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다보고 있다. 무엇보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에는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진입을 기대해볼만 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2020년에는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열겠다”며 자신감을 보인 근거도 여기에 있다. 관광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돼야할 것이다.

연간 외국인 관광객 1750만명이란 숫자의 의미는 적지않다. 시간으로 환산해보면 평균 1.8초마다 1명꼴로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한 셈이다. 매일 비행기 118대(407석 기준)가 한자리도 비지 않고 꽉 차서 들어와야 가능한 숫자다. 경제적 파급효과도 상당하다. 직접적인 관광수입만 약 25조1000억원에 이르고, 생산유발 효과는 6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정부는 추산하고 있다. 이로 인해 만들어지는 일자리 창출은 46만명이다. 고용 유발효과가 제조업의 두 배가 넘는다. 관광산업을 ‘굴뚝없는 공장’이라고 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한국 방문 외국인 관광객이 2012년 1000만명을 넘어선 이후 꾸준히 양적 성장을 해온 것은 평가할 만하다. 더욱이 사드 사태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대거 줄어드는 등의 위기를 무난하게 잘 넘긴 것이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이제는 양적인 성장보다는 관광산업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 사실 우리 관광산업은 겉만 요란했지 크게 실속이 없다. 올해 외국인 관광객 한 사람이 쓴 돈은 1233달러다. 지난해 1341달러보다 100달러 가량 줄었다. 지난 해 역시 그 전년도에 비해 비슷한 규모로 감소했다. 2년새 외국인 1인 지출 경비가 200달러 넘게 줄었다는 얘기다. 2017년 정부가 출범하면서 발표한 관광진흥기본계획에 ‘방한 시장 고부가화 고품격화’를 강조했지만 결과는 그 반대로 간 것이다. ‘싸구려 한국관광’이 외래 관광객 증가를 주도했다는 얘기다.

국가간 교류가 확대되고 소득의 증대로 해외여행객은 늘어나고, 각국의 관광산업 규모는 커질 수밖에 없다. 더 많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한류문화 육성과 쇼핑 및 숙박 등 인프라 구축 등 해야 할 일이 태산이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건 관광산업에 대한 정부 인식이다. 말로는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정작 청와대 관광진흥비서관을 없애는 식이 되어선 안된다. 설악산 관광케이블카 설치 등 발상이 획기적으로 달라져야 한국 관광산업이 한 단계 올라설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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