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동절기에도 멈추지 않는 중국 철강업체…“경쟁심화로 국내업체 수익성 악화 우려”
KB증권 “중국발 공급과잉 우려”
최악 미세먼지 주범으로도 떠올라

최근 중국발(發) 미세먼지 공습은 중국 철강회사들이 동절기 감산을 지키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철강업체의 수익성 회복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지적이다.

12일 KB증권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 10~11일 전국 곳곳에서 미세먼지 또는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됐고 수도권과 충청, 강원, 부산 등에는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다.

서울의 경우 이틀 새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당 175㎍, 116㎍까지 치솟으며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미세먼지 습격은 중국 철강업체의 생산활동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겨울철 석탄 난방수요 급증에 따른 대기질 악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2017년부터 철강업체들을 대상으로 동절기 감산을 시행해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의 무역분쟁, 그에 따른 경제적 타격을 우려해 감산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홍성우 KB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중국의 조강생산활동이 지속되고 있고 철강사들의 가동률 조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미·중 무역분쟁 등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중국 정부가 환경정책보다 성장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중국 철강업체들이 동절기에도 조강생산량을 감축하지 않는 문제는 미세먼지뿐 아니라 국내 철강업체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진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가격경쟁이 심화되면서 스프레드(판매가와 원재료가의 차이)가 급락할 수 있어서다. 이미 포스코, 현대제철은 중국발 공급과잉 등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32%, 66% 급감한 바 있다.

홍 연구원은 “동절기 감산은 중국 철강업체들의 조강생산량을 강제로 제어한다는 점에서 중국발 공급과잉 완화 기대감으로 작용해왔다”며 “중국의 현재 내수수요 수준에서는 고로 가동률 상승이 아시아 지역의 공급과잉 심화로 이어져 철강재 가격과 스프레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