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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기업 발길 끊긴 코스닥 시장
올 신규 외국기업 日SNK가 유일
증시부진에 中 상장도전 감소여파
내년 美바이오 등 2~3개 노크 기대

올해 국내 주식시장의 부진에 더해 중국계 기업들의 상장 문턱까지 높아지면서 외국기업의 코스닥 상장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외국기업은 일본의 게임회사 SNK가 유일하다.

지난 2016년 외국기업 7개가 줄상장했지만 2017년 2개, 2018년 2개를 기록하며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는 1개에 그친 것이다.

증권업계는 국내 주식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는 탓에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는 점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최근 홍콩에 본사를 둔 게임회사 미투젠이 이달 말 코스닥 입성을 예고하며 기대를 받았지만 지난 6일 기업가치 산정 문제로 상장계획을 철회했다. 미투젠 측은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기업가치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어려운 현재 증권시장 상황에 따라 공모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코스닥 시장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국기업들의 코스닥 상장 매력도는 크게 낮아졌다. 외국기업들의 상장은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때 코스닥 상장 러시를 이어갔던 중국계 기업들의 발길이 끊긴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16년 신규상장 기업 7개 중 6개가 중국계 기업일 만큼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의 불투명한 회계와 경영부실로 상장폐지가 속출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차이나 포비아’가 확산됐다. 연초에도 차이나하오란은 관리종목 지정 뒤 분기보고서를 기한까지 내지 않아 퇴출됐다. 차이나그레이트, 이스트아시아홀딩스는 감사의견 거절로 매매거래 정지상태다. 지난 7월 코스닥 문을 두드렸던 보난자제약은 상장심사에서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거래소도 애초 상장심사 단계에서 중국 기업에게 우리의 부가가치세 격인 증치세 영수증을 반드시 제출하도록 하는 등 상장 문턱을 높였다. 지난 6월엔 코스닥 상장규정을 바꿔 외국기업의 지주회사 상장은 지주회사가 한국에 있을 때만 허용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 기업은 홍콩과 케이맨제도에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하고 이 회사를 지주사로 삼아 입성했으나 이번 개정으로 국내 상장이 사실상 막혔다는 평가다.

거래소는 올해 해외 유치활동을 활발히 전개하며 글로벌 우량기업 모시기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 베트남에 이어 올해 처음으로 영국과 벨기에에서도 상장유치 활동을 벌였다. 내년에는 외국기업들의 코스닥 상장 도전이 늘어날 것으로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미국의 2~3개 기업이 내년에 코스닥 상장신청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바이오를 비롯해 반도체,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이다. 베트남에서도 한상기업을 중심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공모가 산정문제나 회계 문제 등의 변수가 있는 만큼 구체적으로 확신하기에는 이른 단계”라고 말했다.

김현일 기자/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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