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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원의 골프디스커버리] 주니어를 자신의 훈련 장소로 부른 안병훈

프레지던츠컵 캡틴추천 선수 발표가 있은지 채 일주일이 안되어서 안병훈의 SNS 계정에 새로운 소식이 올라왔다. 3박4일간 국내 주니어 선수 3명을 보호자와 함께 초청한다는 내용이었다. 장소는 본인이 연습하는 장소인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항공과 숙박 비용은 안병훈 본인이 지불한다고 했다.

수많은 선수들이 주니어 클리닉을 하고 많은 자선행사를 하지만, 사실 자기 비용으로 그런 행사를 하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선수를 후원하는 스폰서사에서 기획해서 선수를 초청하고, 선수는 길어야 두어시간 정도 시간을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진행이야 다 담당자들이 알아서 하는 거고, 선수에게 무엇을 해주어야 하는지를 전달한다. 그리고 선수는 그 시간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

그래서 이번 클리닉은 특별하다. 안병훈 본인이 직접 준비를 하고, 주니어 클리닉을 기획했다. 다른 방송사도 없이 스스로 준비하겠다고 한다. 방송을 하게 되면 오히려 자신이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자 하는 걸 못할 수 있다는 얘기였다.

안병훈은 프레지던츠컵 캡틴 지명 선수에서 탈락했다. 지난 6년간 프레지던츠컵 출전이 목표였고, 이번에 가을 시리즈에서 무려 3번이나 탑텐을 하면서 훌륭한 기량을 보여줬다. 많이 기대를 했는데, 지명을 못 받아서 조금 실망이 컸다고 했다. 그래서 오랫동안 생각만 하던 주니어 클리닉을 열기로 했다. 생각이 현실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일단, 아이들의 지원을 받기 전에 본인이 연습하는 골프장 숙소가 예약이 가능한가 알아보니 프레지던츠컵 다음 주에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프레지던츠컵 주간에 하기를 원했는데, 호텔 문제로 어쩔 수 없이 한주가 미뤄졌다.

지원 자격은 일부러 한국 아이들로 한정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유망주가 우선 아니겠는가. 한국, 미국, 유럽… 많은 주니어들이 세계 각지에서 관심을 가지고 진지하게 신청서를 냈고, 안병훈은 그걸 하나하나 읽으면서 앞으로도 더 많은 주니어들을 초청해서 장기적으로 이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제이슨 데이가 허리 부상으로 프레지던츠컵 출전을 고사하면서 안병훈은 극적으로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하게 됐다. 만일 주니어 클리닉 일정이 프레지던츠컵 주간으로 잡혔다면, 안병훈도 프레지던츠컵 출전을 포기해야 할 판이었는데 가까스로 비껴갔다. 대회를 마치고, 바로 집에 돌아온 그 다음날부터 주니어 클리닉을 하는 것으로 일정이 잡혀 있다.

PGA투어 선수를 눈앞에서 보고, 배우며, 함께 3박 4일간의 일정을 보낸다는 건 누구에게나 꿈만 같은 일이다. 그 일을 안병훈이 시작한다. 칭찬받고 격려받을 만한 일이다. 게다가 프레지던츠컵 출전이라는 보너스까지 받아서 앞으로 2주간 안병훈은 바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함께 하는 주니어들과 안병훈 본인에게 행복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KLPGA 프로·PGA투어 한국콘텐츠 총괄〉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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