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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럭으로 나르면 비용 15~20% 늘어”
철도노조 ‘무기한 파업’
시멘트·컨테이너 물류운송 차질
트럭운송 늘면서 ‘물류대란’ 발생
2016년 74일 파업 때도 물류영향

20일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의 ‘무기한 파업’이 시작되면서 시멘트·철강 등 철도 물류를 주로 이용하는 산업군에서는 적지 않은 파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당분간은 비축 물량과 트럭 운송으로 대체할 수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막대한 재정 타격이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철도로 운송하던 물류를 트럭으로 옮길 경우 약 15~20%가량 물류비가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트럭 운송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국에 물류대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일 코레일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 전화통화에서 “이번 파업의 여파로 철도부문의 화물 운송은 평소 기준 30% 수준에서 이뤄진다”면서 “주로 급한 화물을 위주로 차량을 편성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파업 기간 동안 시멘트와 컨테이너 물류 운송 등에서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를 기준으로 전국 철도를 통해 이송된 화물운송(이하 철도운송)량은 1456만 톤에 달했다. 컨테이너와 시멘트·철강 분야의 철도운송 비중이 높다. 컨테이너와 시멘트·철강 업계는 같은 상반기를 기준으로 각각 478만 톤(전체 철도운송 중 32.6%), 576만 톤(39.5%), 129만 톤(8.9%)을 철도운송에 의존했다. 이들 업계의 운송량은 전체 철도운송의 81%에 달한다.

이에따라 컨테이너 물류와 시멘트, 철강 업계는 대체 운송편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주로 화물차를 활용한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대체운송편은 철도와 비교했을 때 비용이 높은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주로 철도운송으로 편성되는 정기성 수출 컨테이너들이 영향을 받게 된다”면서 “철도운송으로 편성되는 물량을 트럭으로 운반할 경우 컨테이너(20피트 기준) 한개 당 전체 운송비 기준 5만~8만 원 가량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철도운송보다는 도로운송 비용이 좀더 높게 나온다”면서 “이용고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시멘트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시멘트 배송은 강원도 광산에서 공수된 석회석을 공장으로 가져와 가공, 이를 시멘트 원료로 만들어 각 지역의 물류센터로 이동시킨 뒤 필요지역으로 옮기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다수의 업체들은 물류센터를 내륙에 두고 있는데, 물류센터까지 시멘트 원료를 운반하는데 주로 철로가 이용되고 있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3~5일간은 비축 물량이 있어서 시멘트를 공급하는 데 문제가 없지만 그 후에도 철도파업이 계속될 경우엔 벌크트럭을 이용한 육송을 할 수 밖에 없다”며 “당장 벌크트럭을 구하기도 어려울뿐더러, 비용이 철도운송 대비 15~20% 가량 더 들게 된다”라고 우려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도 “철도파업이 장기화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다”라고 했다.

철도노조가 무기한 파업을 하는 건 지난 2016년 74일 간의 파업 이후 약 3년 만이다. 당시에도 파업으로 인해 물류 운송에 차질이 생겼다.

김성우·김민지 기자/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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