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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양안전공단 “대성호 안전점검 문제 없어”…수색작업은 기상으로 난항
대성호 2017년 4월 정기안전점검 통과
밤새 수색작업 벌였지만, 성과 없어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제주 차귀도 서쪽해상에서 화재가 난 대성호의 안전점검을 실시한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대성호의 안전 점검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수색당국은 밤새 대성호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기상여건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12명의 탑승자 중 1명은 구조됐으나 사망했고 11명은 여전히 실종상태다.

20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대성호는 2017년 4월 28일 정기점검을 통과했다. 정기점검은 5년마다 한번씩 진행하는 것으로 소방설비 등 시설 점검도 함께 진행된다. 선박점검은 정기점검과 중간점검, 임시점검등으로 시행되는데 중간점검은 정기점검 사이에 이뤄진다. 대성호의 중간점검 2019년 1월부터 2020년 7월까지로 대성호는 아직 중감점검을 받지 않았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대성호는 점검을 통과한 배로, 점검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대성호가 합성수지를 함유한 강화플라스틱(FRP) 재질로 만들어진 것도 화를 키운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되고 있지만 정확한 사고원인 파악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FRP 재질의 선박은 알루미늄 선박에 비해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해경과 해군 등으로 구성된 수색팀은 전날 일몰 시각부터 이날 6시까지 경비함정을 비롯한 민간 어선 등 18척과 항공기 5대를 투입해 야간 수색 작전을 펼쳤지만 성과는 없었다. 현재까지 12명의 승선원 중에서 전날 수습한 사망자 김모(60·경남 사천)씨 외에 추가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최초신고가 전날 7시께 이뤄져, 해경이 예상한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 시간으로 여겨지는 24시간의 ‘골든타임’도 이미 지났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해상에 이날 오전까지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까지 있어 실종자 수색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제주 공항에 있던 구조헬기가 최초 신고 후 사고 해상에 도착하기 까지 한 시간 넘게 걸린 것도 기상 문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해경에 따르면 화재가 났다는 사실은 19일 오전 7시 9분에 접수됐다. 제주공항에 있던 제주 헬기는 25분 뒤엔 7시 34분에 제주공항을 떠나 8시 15분에 도착했다. 최초신고부터 도착시간까지 1시간 6분이 걸린 것이다. 해경 관계자는 통화에서 “헬기가 이륙하는데, 일반적으로 20분 정도 걸린다. 정상적으로 출발한 것”이라고 했다. 최연철 한서대 헬기조종학과 교수는 “헬기 등 항공기가 이륙하기 위해서는 기상 정보를 받아야 된다”며 “당일 날씨가 좋지 않았다면, 출발이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해경1010경비함 역시최초 신고 뒤 2시간 이후에 현장에 도착했다. 해경 관계자는 “당초 사고 현장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경비함이 목포해상에 있던 해경1010경비함이었다”면서 “육지와 달리, 날씨 등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했다.

당시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창성호는 현재 수색당국과 함께 해상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창성호는 대성호와 같은 선단 소속으로 창성호와 대성호의 교신 내용을 해경이 청취, 사고 상황이 알려졌다. 창성호 선주는 통화에서 “창성호와 연락이 되지 않아 기사 등을 통해서만 소식을 접하고 있다”며 “창성호가 25일쯤 육지로 들어온다. 그때쯤 자세한 상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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