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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00년 역사 도서관의 모든 것
도서관 지식문화사 윤희윤 지음 동아시아

지식을 보전하고 공유하는 공간인 도서관은 인류 문명 발전에 젖줄 역할을 해왔다. 고대 문명에서 도서관은 권력의 중심에서 소수지배층의 권력을 유지하는데 기여했으며, 중세 유럽에선 수도원의 부속 기관으로 성서의 연구 및 고대와 당대의 지식을 수집·보존하는 역할을 했다. 근대에 들어와 도서관은 비로소 소수층의 점유에서 대중화의 길을 걷게 된다. 지식의 대중화와 민주주의의 발전은 궤를 같이하며. 도서관은 이를 추동했다.

윤희윤 대구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도서관 지식문화사’(동아시아)에서 그의 오랜 연구분야인 도서관의 6000년 역사를 살피면서 도서관에 관한 거의 모든 이야기를 들려준다.

도서관이란 명칭이 처음 부여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등 신화와 역사의 경계에 자리한 고대 도서관, 중세 로코코 양식의 스위스 베네딕토 수도원 부속도서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중세 고딕양식의 프랑스 몽생미셀 수도원 도서관, 후기 바로크 양식을 보여주는 오스트리아 아드몬트 수도원 도서관 등 아름다운 도서관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회원제 도서관을 운영했던 미국 도서관 회사와 영국 리버풀 도서관, 최초의 대출도서관인 시인 램지가 1725년 개관한 에든버러 유료 대출도서관, 1850년 영국에서 공공도서관법이 통과되면서 시작된 무료 공공도서관 시대 등 도서관의 진화를 살필 수 있다.

병원, 시장 등 마을의 한 부분으로서의 이슬람 모스크 도서관과 우리의 역사 속 도서관을 복원해 낸 점은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

한반도에서 도서관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당나라 침략의 기록 속에 있다. ‘보장왕 645년, 당나라는 고구려를 침략해 궁궐과 왕실 도서관인 장문고를 불태웠다’는 기록이다. 한국인이 평양에 설립한 최초의 사립 공공도서관 대동서관, 가회동의 사립경성도서관 등 한국의 도서관의 흔적을 복원한 건 독보적이다.

이와함께 도서관의 미래와 기능을 강조한 대목도 눈여겨 볼 만하다. 저자는 도서관의 기능은 장서에 있음을 강조한다. 지식을 모으고 보존하는 것. 활용과 지식 폭발은 그 이후에 일어난다는 얘기는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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