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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제풀렸다” 해운대의 ‘반란’
청약경쟁 폭발… 분양권값 50% ↑
‘센텀 KCC 스위첸’ 68대1 올 최고
전매제한 해제·대출규제 완화 ‘덕’

부산 해운대구가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뒤 처음으로 분양한 아파트가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 67.67 대 1로 올해 들어 부산에서 분양한 아파트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매제한이 해제되면서 1년 전 분양했던 아파트는 분양가에 비해 50% 가량 웃돈이 붙은 분양권 매물이 나왔다.

15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의 ‘센텀 KCC 스위첸’이 14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 결과 268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만8160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마감됐다. 평균경쟁률은 67.76대 1로 올해 부산에서 분양한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최근 2년내 해운대구에서 분양한 다른 아파트들의 경쟁률과 비교해도 10배 이상 높다.

이는 예상을 깨는 결과다. 아파트가 들어서는 반여동 일대는 부산 내에서도 낙후지역으로 꼽혀 교통이나 조망 등에서 입지가 좋은 편은 아니라는 평가가 있었다.

분양업체 측도 성적이 부진할 것을 우려해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 중도금 60% 무이자 대출 지원 등 혜택까지 준비할 정도였다.

업계에서는 해운대구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서 부산 및 인근지역 대기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며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부산은 해운대구와 동래구, 수영구가 지난 8일부로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전 지역이 규제를 벗어나게 됐다.

조정대상지역에서 벗어나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60%에서 70%로, 총부채상환비율(DTI)이 50%에서 60%로 높아진다. 양도소득세 중과 규정도 적용되지 않는다. 청약통장 청약 1순위 자격은 가입기간 2년에서 6개월로 완화된다.

특히 분양권 전매제한 규제 완화는 분양권 투자자들을 끌어들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조정대상지역 분양권은 계약 후 소유권이전등기일까지 전매가 안되지만, 비규제지역은 전매제한 기간이 6개월로 짧다.

이 단지는 최근 인근에서 분양한 단지보다 3.3㎡ 당 200만원 가량 저렴해 전매를 할 경우 전용면적 84㎡의 경우 6000만원 정도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5월 해운대구에서 분양했던 ‘해운대 센트럴 푸르지오’는 84㎡ 기준 3억원 안팎의 높은 웃돈이 붙은 분양권 매물이 나와 있다.

분양가 6~7억원에 비해 50% 가까이 상승한 가격이다. 당초 2022년까지 분양권 전매가 제한됐었으나 이번 조정대상지역 해제와 함께 전매가 가능하게 돼 값이 뛴 것이다.

이를 반영해 통계상으로도 집값 상승세는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1일 기준 해운대구 아파트값은 전주에 비해 0.42%나 상승했다.

1년 동안 줄곧 하락세가 유지돼 3.64%나 하락했던 것이 반전한 것이다. 올해 들어 집값이 4.38% 하락했던 동래구는 이번주 0.27% 상승했고, 2.98% 하락했던 수영구도 0.38% 상승했다.

이번에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부산 해운대·수영·동래구에서는 연내 3개 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수영구 ‘남천자이(가칭·일반분양 116가구)’, 해운대구 ‘쌍용 플래티넘’(152가구), ‘해운대 중동 동원로얄듀크’(480가구) 등이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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