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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화붕소 나노튜브로 자동차 미세먼지 잡는다
- 원자력硏 창업기업 내일테크놀로지,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용 촉매소재 개발 성공
질화붕소 나노튜브 분말제품.[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최근 미세먼지 발생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자동차 배기가스 저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용 촉매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연구원 창업기업인 내일테크놀로지가 질화붕소 나노튜브를 활용한 고효율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용 촉매소재를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질화붕소 나노튜브는 열전도율, 탄성, 강도, 열화학안정성 등이 뛰어나 반도체, 자동차 산업 등에서 널리 사용되는 탄소 나노튜브보다 활용성이 높은 핵심 나노소재로 손꼽힌다.

전 세계적으로 질화붕소 나노튜브 제조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미국, 캐나다 등의 소수 기업에 그치고 있다.

현재 자동차 배기가스의 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 널리 사용되는 기술은 배기 파이프에 설치된 정화기 내부에 팔라듐, 백금, 로듐과 같은 귀금속 촉매가 함유된 세라믹 분말을 코팅해 배기가스를 정화한다.

그러나 kg당 수천만 원에 달하는 천연 귀금속을 1~5wt% 함유한 촉매를 사용해야 하고, 배기가스 온도가 올라가면 정화 성능이 떨어지고 장기간 사용할 경우 내구성이 떨어지는 단점도 있다.

내일테크놀로지가 미국 스토니브룩대학 연구팀과 함께 개발한 기술은 질화붕소 나노튜브 표면에 나노미터 크기의 팔라듐 또는 백금 나노입자 극소량(0.1wt% 이하)을 결합해 촉매를 제조하는 기술이다. 질화붕소 나노튜브의 촉매 특성에 더하여 표면에 결합한 나노입자의 촉매 성능을 동시에 발현시킬 수 있다.

기존과 유사한 정화능력을 가지면서 600℃ 이상의 고온에서도 오랜 시간 정화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귀금속 촉매 사용을 최소 100배에서 최대 1,000배 이상 획기적으로 절약하면서 제조공정 역시 매우 간단해 대량 생산에도 적합하다.

내일테크놀로지는 한국과 미국에 이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으며, 북미지역의 세계적인 자동차부품사와 공동으로 자동차용 촉매제품 개발을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비밀유지각서를 체결했다.

김재우 내일테크놀로지 대표는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캐나다 기업보다 우수한 특성의 질화붕소 나노튜브를 획기적으로 낮은 가격에 공급해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이 기술을 기반으로 2025년 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는 촉매시장에 무난히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화학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I&ECR(Industrial & Engineering Chemistry Research)’ 10월 30일자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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