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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싱크탱크 첫 ‘내년 성장률 6% 붕괴’
IMF 이어 국책연구소 전망
미중무역전쟁 불확실성 타격
수출·민간투자 감소 등 영향

중국의 대표적인 국책연구소가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이 6%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가금융·발전연구실(NIFD)은 2020년 중국 경제성장률을 5.8%로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은 6.1%로, 중국 당국의 목표 범위인 6.0~6.5%의 하단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2005년 설립된 NIFD는 중국 사회과학원(CASS) 산하의 대표적인 금융정책분야 국책연구소로, 중국 싱크탱크가 6%미만의 성장률 전망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의 지난 3분기 성장률은 6.0% 그쳐 1992년 분기별 성장률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앞서 리커창 총리가 지난 9월 6% 성장률 유지가 어려울 수 있다고 발언한데 이어 3분기 성장률까지 낮게 나오면서 중국의 2020년 성장률이 6%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는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2020년 중국 성장률 전망치는 5.8%였으며, 아시아개발은행(ADB)은 6.0%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와 UBS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은 각각 5.9%, 5.5%로 전망했다.

NIFD는 2020년 중국 경제가 미국과 무역전쟁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으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경제 위축으로 중국 수출이 줄어들고 민간 투자는 무역전쟁 영향으로 감소한다는 것이다. 장핑 NIFD 부소장은 “미국과 무역전쟁은 2020년이면 끝날 것이지만 양국간 감정의 골은 쉽게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 둔화 흐름을 되돌릴 정책 효과는 2020년 1분기나 돼야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NIFD는 지적했다.

NIFD는 총부채 증가로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완화적 정책 여력이 줄어들고 있지만 성장 둔화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 정부의 적극적인 정부지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지방정부 소유 기업과 금융기관의 부채비율 감소 같은 구조조정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NIFD에 따르면 3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비율은 251.1%로, 2분기(249.5%)보다 1.6%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3분기 가계부채 비율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3.1%포인트 오른 57.3%를 기록하며 전반적인 부채 증가를 이끌고 있다.

리양 NIFD 소장은 “중국 경제 둔화 흐름은 이미 시작됐다”며 “정부의 통화, 재정정책 의존 일변도에서 벗어나 공급 측면의 구조 개혁을 심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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