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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 개인의 문제 vs 전체의 문제

‘경력 1년 차 직장인입니다. 우리 회사는 대표님 빼고 전 직원이 여섯 명인데 그중 한 명은 여직원입니다. 대표님은 사무실을 따로 쓰고 나머지 전 직원이 한 사무실을 쓰는데, 문제는 화장실이 하나라는 건데요 특히 여직원이 사용할 때 소리가 다 들려서 너무 민망합니다. 본인한테 말하려고 해도 민감한 사안이라 말 못 하겠고 스트레스만 쌓입니다.’

유치한 것 같지만 상당히 심각한 문제이다. 그런데 이분은 개인의 문제와 전체의 문제를 혼동하고 있다. 즉 그런, 화장실 사용 시 소리가 들리는 문제를 이분 혼자만 겪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즉, 나머지 네 명의 남자 직원도 똑같이 겪고 있는데 이게 보기에 따라서는 상당히 민감한 사안이라 내놓고 말을 못 하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여직원도 어찌 보면 똑같은 피해자이다. 만약에 여직원이 한 명만 더 있었다면 즉 그렇게 소리가 들린다는 사실을 같은 여성이 알았다면 그냥 입 다물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본인이 사용할 때 본인 스스로는 그 소리가 밖에 얼마나 크게 들리는지 모르니 문제를 모르는 것이다. 게다가 하필 대표님은 사무실이 따로 있으니 또 모르고 있다. 그럼 해결책은 무엇일까? 문제를 공론화하는 것이다. 이분 생각대로 그 여직원한테 말해본들 무슨 해결책이 있겠는가? 이 문제는 결코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러면서도 조직의 생산성에는 상당히 심각한 피해를 주는 문제이다. 생각해보라!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집중력이 얼마나 많이 흐트러지겠는가? 사실 답은 간단하다. 하루빨리 방음이 되도록 화장실 보수 공사를 해야 한다.

화장실 소리 문제로 고통받으면서도 민감한 사안이라 말 못 하는 젊은 직장인이여!! 전체의 문제와 개인의 문제를 혼동하지 말라. 문제의 본질이 남녀의 성(性)의 문제가 아님에도 이를 착각해서 덮어두고 있는 동안 조직의 업무 능률은 저하되고 있으며 그 여직원의 존엄성도 계속 훼손되고 있다. 고로 전체 회의를 할 때 ‘절대로 성적인 차원이나 남녀 차별의 문제가 아님’을 밝힌 뒤에 하루빨리 개선해달라고 하라. 현명한 대표라면 바로 보수 공사 할 것이다!

김용전(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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