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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투표수 조작한 ‘프듀101’이 해야 할 일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음악예능은 우리나라가 최강이다. 현재 세계 예능 포맷 시장 최고의 강자는 ‘복면가왕’이다. 무려 50개국 이상 수출됐다. ‘복면가왕’은 동양보다 서양에서 더 잘 먹힌다.

올초 미국 지상파 폭스(FOX)에서 방송된 미국판 복면가왕 ‘더 마스크드 싱어(The Masked Singer)’가 폭발적인 흥행세를 보이면서다. 무려 1,400만 명 이상의 시청자를 끌어 모았다. 시즌2는 전편 보다 4편 늘어난 총 14편으로 제작된다. 독일과 호주, 멕시코, 불가리아에서도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큰 반응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국제 포맷 시장에서 한국 제작진이 만들어내는 음악예능(Singing)은 여전히 수출전망이 높다고 보고 있다. 세계 최대 방송 콘텐츠 마켓인 ‘MIPTV(밉티비)’에 다녀온 인사들에 따르면, 최근 한국 음악쇼는 포맷만 유니크하다면 입도선매하려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콘텐츠 제작업이 내수시장을 벗어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예능 포맷의 수출은 콘텐츠 산업의 적절한 활로로도 여겨진다.

101명의 연습생중에서 오직 국민들의 투표로만 아이돌 그룹을 뽑기로 한 ‘프로듀스101’도 예능포맷 수출용으로 좋은 콘텐츠다. 하지만 투표수 조작으로 프로그램의 기본 원칙이 흔들리면서 만신창이가 됐다. 공정성을 저버리면서 완전히 비호감 프로그램이 됐고, 외국언론에서도 다뤄져 콘텐츠 제작진의 부도덕함이 낱낱이 까발려졌다. 두 PD가 구속돼 검찰에 송치됐고, CJ ENM 고위 관계자를 포함하여 10여 명을 입건했다. CJ는 연말 문책 인사에 이은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조직개편도 좋고 CJ의 콘텐츠 제작 및 유통 독과점 및 수직계열화에 대한 대책 마련도 중요하지만 당장 해야 할 일은 조작 진상이 정확히 밝혀져 피해당한 연습생들에게 합당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 진상규명위원회는 변호사 선임을 완료했다.

PD가 조작 사실을 인정한 시즌3(프로듀스48)와 시즌4(프로듀스X101)에서 조작으로 인해 프로젝트팀에 포함되지 못한 피해자, 조작 없이도 최종 멤버에 포함될 수 있는데 ‘조작돌’의 이미지가 붙게된 선의의 피해자를 구제해야 한다. 가해자는 ‘어른들’인데 아무 잘못없는 ‘아이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게 이 사건의 핵심이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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