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융감독원)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국내은행들이 올 3분기 벌어들인 이자이익이 또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이자이익은 작년 2분기 사상 처음 10조원을 돌파한 이래 6분기 연속 10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10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6% 늘었다.

기준금리 하락 속에 예대금리차(1.94%)가 전년동기 대비 0.13% 포인트 줄어들며 순이자마진(NIM)이 소폭 하락(△0.11%p) 했지만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증가(6.4%)한 덕분이다.

비이자이익도 1조6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소폭 상승(0.8%)했다.

대출·예금 증가로 기금출연료·예금보험료 등이 덩달아 늘어 기타 비이자이익의 손실 폭은 더 커졌지만 수수료 이익과 신탁·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덕분이다.

이처럼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은 모두 호조를 이어갔음에도 3분기 영업이익(4조7000억원)과 당기순이익(3조8000억원)은 모두 전년 동기대비 하락했다.

판매·관리비, 대손비용 등 비용이 이익보다 더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3분기 국내은행의 판매비와 관리비는 5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00억원(3.9%) 늘었다. 신(新)리스기준(IRFS16) 적용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로 물건비가 올라간 영향이다.

3분기 대손비용은 1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00억원(79.5%) 급증했다. 신규 부실이 늘어나고, 충당금 적립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은행들의 자산·자본이 늘어난 가운데 당기순이익이 줄어들면서 총자산순이익률(ROA, 0.55%)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 7.06%)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10%포인트, 1.20%포인트 내려앉았다.

다만 영업외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00억원 늘었고, 법인세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3000억원 줄어들면서 당기순이익 하락 폭은 영업이익 하락 폭 대비 적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자율이 하락했지만 대출을 늘려 이익을 맞춘 것이 은행권 3분기 실적”이라며 “이자율이 바닥을 쳤다는 관측도 있지만 내년도 경기가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상존하는 만큼 은행들이 앞으로도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단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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