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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협 이동빈 행장 ‘디지털금융’ 승부수
디지털금융본부 신설·인선 착수
흩어져 있는 조직·인력도 통합
소매금융에 쏠린 역량 대전환
임기 1년 남기고 새출발 포석

임기 1년을 남긴 이동빈〈사진〉 수협은행장이 디지털금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조직 안에 흩어져 있는 디지털 인력을 한 데로 모으는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그간 소매금융 강화를 통해 전통적인 영업기반을 다진 이 행장이 내년을 사실상 수협은행의 ‘디지털 원년’으로 삼았다는 관측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수협은행은 지배구조내부규범 개정해 은행장이 선임하는 특정업무전담본부장을 4명에서 5명으로 늘렸다. 기존엔 준법감시인, 위험관리책임자, 정보보호최고책임자, 신탁사업본부장을 특정업무전담본부장으로 선임할 수 있었는데 디지털금융본부장을 새로 추가했다.

수협은행의 디지털금융을 총괄할 디지털금융본부는 올해 안에 신설될 전망이다. 신임 디지털금융본부장 인선 작업에도 돌입했다. 이르면 이달 중 선임될 수 있으며, 외부 전문가 영입도 검토되는 분위기다.

본부장이 정해지면 곧바로 인력 조정에 들어간다. 개인그룹 내 디지털금융부, IT그룹 등 조직 내 각 부서에 산재해 있던 디지털금융 관련 인력을 디지털금융본부로 통합·이전 시킬 예정이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디지털금융)본부장이 선임된 후 디지털금융본부가 신설되는 절차”라며 “디지털 인력을 통합해 디지털금융 기능을 강화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2017년 10월 취임한 이 행장은 그동안 ‘소매금융 강화’에 주력했다. 이를 위해 금융권 비대면 추세를 거스르며 오프라인 영업점을 늘렸다. 수협은행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 9개의 영업점을 신설하고 1개 영업점을 폐쇄했다. 이에 2016년 말 24.6%에 불과했던 가계대출 비중을 올해 상반기까지 41.9%로 끌어올렸다. 소매금융과 기업금융 간 균형도 맞추고 있다. 이 행장 취임 당시 기업여신과 가계여신의 비중은 7대 3이었지만, 최근 5대 5 비중을 맞추고 있다.

전통적인 은행 영업 기반을 다진 이 행장은 작년 말부터 수협은행의 ‘제2의 도약 발판’으로 디지털금융을 지목하기 시작했다. 작년 12월 수협은행이 수협중앙회로부터 분리 출범한 2주년 기념식에서 도 “수협은행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했다.

실제 올해부터 수협은행은 디지털금융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3월, 창구업무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약 4개월에 걸쳐 활용빈도가 높은 70여종의 종이서식을 디지털 전자서식으로 전환했다. 8월엔 디지털 창구시스템을 도입했다. 현재 수협은행 영업점 방문 고객은 금융상품 가입에 필요한 종이 서류 대신 태블릿PC로 전자신청서를 작성할 수 있다.

이 행장의 임기는 내년 10월까지다. 수협은행 내부 규범에는 은행장 연임을 제한하는 규정이 없다. 소매금융 강화 실적을 토대로 그가 디지털 금융 드라이브를 통해 승부수를 띄웠다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온다.

이승환 기자/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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