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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성수, DLF 대책간담회 은행장들 안 부른다
각 업권 협회장만 참석키로

금융당국이 오는 15일 열리는 ‘금융투자자보호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 간담회’에 시중 은행장 등 금융사의 최고경영자(CEO)는 부르지 않기로 했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DLS)사태 관련 재발방지 대책 시행을 공식화하는 자리에 ‘혼란의 진앙’인 은행장들은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13일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 간담회엔 개별 금융사 CEO가 아닌 각 업권 협회장만 참석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 등 금융사의 CEO를 다 부르려면 인원이 너무 많아 각 협회에서 대표로 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당국 안팎에선 이를 두고 은성수〈사진〉 금융위원장이 취임 초기부터 사모펀드·고위험 금융상품으로 인한 불완전판매 등 대형 금융소비자보호 이슈가 불거지자 금융사 CEO와 거리를 두려는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은 위원장은 취임 전후로 금융산업의 육성을 주요하게 언급했지만, 연달아 터진 금융사고 탓에 ‘로우키(low-key·절제된) 행보’를 보일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은성수 위원장은 취임 두 달이 넘었지만,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비공개 조찬회동도 아직 하지 않은 상태다.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통상 정례조찬 모임에 금융위원장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금융당국 수장과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가동해왔다. 전임 최종구 위원장도 2017년 7월 취임 직후 금융지주 회장들과 비공개 만남을 했고, 올 6월 회동 뒤엔 정례화에 긍정적인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금융위는 이 간담회 전날인 14일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보호를 위한 제도개선 종합방안’을 발표한다. 금융권에선 은행 등에서 초고위험 상품 판매를 일부 제한하는 안이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

당국은 투자자 보호장치·요건 강화, 금융사 내부통제 및 감독·제재 강화 방안도 내놓을 예정이다. 최근 저금리 기조 속에 고위험·고수익 상품으로의 쏠림 현상이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나오는 만큼 대책의 수위에 금융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배두헌 기자/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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