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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유명 역사교수, 동거 20대 여제자 잔인하게 살해해 '충격'
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대 교수…"언쟁 중 살해해 신체 절단 유기"
[연합]

[헤럴드경제] 러시아의 유명 역사학 교수가 말다툼 끝에 동거해 오던 여제자를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한 사건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명문대인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 역사학 교수 올렉 소콜로프(63)가 살인 혐의로 체포돼 구속됐다.

소콜로프는 이틀 전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 모이카 강에서 익사 직전 구조됐으며, 그가 메고 있던 배낭에선 절단된 여성의 신체 부위와 호신용 권총 등이 발견됐다.

수사당국은 이후 병원으로 후송됐던 소콜로프 교수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고, 법원은 그에 대한 2개월간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수사당국 소식통은 소콜로프 교수의 아파트에서도 살해된 여성의 신체 부위가 발견됐으며 인근 강에서도 신체 일부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피살자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 학부와 대학원 과정에서 소콜로프 교수의 지도를 받았고 최근 몇 년 동안 그와 동거해 오던 여제자 아나스타시야 예셴코(24)로 확인됐다.

아나스타시야는 남부 크라스노다르주의 시골 마을 출신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에서 유학했으며 3년 전 이 대학 역사학부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뒤이어 박사과정을 밟으며 이혼한 소콜로프 교수의 집에서 동거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소콜로프는 지난 7일 자신의 아파트에서 제자이자 애인인 아나스타시야와 언쟁을 벌이던 도중 격분해 소장해 오던 산탄총으로 그녀를 쏴 살해하고 시신을 절단해 일부를 강에 내다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구속전 피의자 심문에서 범행 사실을 인정하고 "후회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아나스타시야가 전처에게서 난 아이들 얘기를 꺼냈을 때 흥분해 흉기로 자신을 먼저 공격했다고 범행 동기를 설명했다.

소콜로프 교수는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연구 전문가로 몇 권의 관련 저서를 출간했으며, 최근엔 1812년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을 복원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대중들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2003년엔 프랑스 최고 권위의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훈장도 받았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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