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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러시아 선거 개입' 의혹 일파만파…힐러리도 비판 여론 가세
러시아 선거 개입 의혹 영국 하원보고서 공개 총선 이후로 미뤄져
힐러리 전 장관 "북 투어 기간 내내 스캔들 의혹 언급할 것"
전 ISC 위원장 "러시아 선거 개입과 관련한 내용 일부 보고서 포함"
책 출간 기념 북투어에 참석 중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브렉시트 국민투표와 총선 등 최근 영국 선거에 잇따라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한 영국 하원 정보보안위원회(ISC)의 조사보고서 공개가 결국 총선 이후로 미뤄졌지만, 소위 영국판 '러시아 스캔들'을 둘러싼 의혹은 좀처럼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보리스 존슨 총리가 하원 보고서 공개를 의도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원조 '러시아 스캔들'의 가장 큰 피해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까지 총리를 향한 비판 행렬에 동참했다.

11일(현지시간) 클린턴 전 장관은 가디언 지와의 인터뷰에서 "선거 전에 그러한 정보(러시아의 정치 개입)가 국민들에게 공개되는 것을 막아야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누구겠냐"면서 "내가 그들이 누군지 말해주겠다. 그들은 자신들이 통치를 해야만하는 전능하고 강한 남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가 오는 12월 조기 총선에서 승리를 하기 위해서 자신의 '집권'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보고서의 공개를 막고 있음을 비판한 것이다.

현재 딸 첼시와 북 투어를 다니고 있는 클린턴 전 장관은 투어 기간 내내 이 문제를 부각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누군가가 이제 러시아를 내버려두라라고 이야기 하면 나는 '러시아가 우리를 내버려두면 나도 그렇게 하겠다'고 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보고서 공개가 지연될수록 의혹만 확산되고 있으며, 결국 조기 총선까지 논란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NYT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보도를 선거 이후로 미루기로한 존슨 총리의 결정은 일부 내용의 유출까지는 막지 못했다"면서 "러시아의 조직적 선거 개입을 둘러싼 논쟁은 오는 총선의 중심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앞서 하원 ISC는 러시아의 선거 여부와 관련한 1년 간의 조사를 마치고 지난달 17일 총리에게 승인을 요청했다. 위원회 차원에서 작성된 보고서는 기밀유출 우려 등의 이유로 대중에게 공개되기 전 총리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통상 열흘 이내로 마무리되는 총리 승인 절차는 결국 의회가 공식 해산된 지난 6일 0시까지도 이뤄지지 않으면서, 보고서 공개는 차기 의회가 구성된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현재로서는 보고서가 러시아의 선거 개입 정황을 일부 밝히고 있다는 추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제 조사를 진행한 하원 ISC 위원장을 지낸 도미니크 그리브 전 법무장관은 "러시아의 선거 개입 가능성에 대한 많은 불안이 존재하며, 우리의 보고서 일부도 그것에 대해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리브 전 장관은 오는 12월 조기 총선의 경우 유세 기간이 짧고 갑자기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러시아의 개입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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