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2019시즌 최종전 니토 ATP 파이널스(총상금 900만달러·약 105억원) 대회 이틀째 조별리그 안드레 애거시 그룹 1차전 알렉산더 즈베레프와 경기에서 라파엘 나달(스위스)이 경기가 안 풀린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에 이어 ‘흙신’이란 별명으로 유명한 세계 랭킹 1위인 라파엘 나달(스페인)도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남자프로테니스(ATP) 2019시즌 최종전 첫 경기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7위·독일)에게 덜미를 잡힌 것이다.

나달은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니토 ATP 파이널스(총상금 900만달러·약 105억원) 대회 이틀째 조별리그 안드레 애거시 그룹 1차전 즈베레프와 경기에서 0-2(2-6 4-6)로 졌다. 이달 초 ATP 투어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 준결승을 앞두고 복부 근육 부상으로 기권한 나달은 이후 처음 출전한 대회 첫 경기에서 브레이크 포인트를 한 번도 잡지 못하고 완패했다. 즈베레프는 나달과 상대 전적에서 5전 전패로 약세를 보이다, 이번에 처음 승리를 따냈다.

페더러도 전날 대회 첫날 조별리그 비외른 보리 그룹 1차전 도미니크 팀(5위·오스트리아)과 경기에서 0-2(5-7 5-7)로 무릎을 꿇었다.

이 대회는 한 시즌에 좋은 성적을 낸 상위 랭커 8명만 출전하며 4명씩 2개 조로 나뉘어 조별 리그를 벌인 뒤 4강 토너먼트를 치른다. 나달은 즈베레프 외에 다닐 메드베데프(4위·러시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6위·그리스)와 함께 안드레 애거시 그룹에 속했다. 다른 조의 명칭은 비외른 보리 그룹으로 정해졌으며 여기에는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와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 팀, 마테오 베레티니(8위·이탈리아)가 들어 있다.

이 대회 결과에 따라 2019시즌 연말 세계 랭킹 1위가 정해진다. 나달이 이 대회 결승에 진출하면 조코비치의 결과와 관계없이 나달이 연말 세계 1위가 된다. 그러나 조코비치가 우승하고 나달이 결승에 오르지 못하면 연말 세계 1위는 조코비치에게 돌아간다. 조코비치는 나달이 조별 리그에서 탈락할 경우 결승에만 올라도 연말 1위가 될 가능성이 있다. 조코비치는 전날 1차전에서 베레티니를 2-0(6-2 6-1)으로 가볍게 물리쳤다.

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