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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현종’ 0.33 마운드,슈퍼라운드도 부탁해!
한국야구, 투수력이 프리미어12 우승열쇠
한국 야구대표팀의 좌완 원투펀치 양현종(오른쪽 끝)과 김광현(왼쪽 끝)이 10일 지바 조조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가운데는 최정. [연합]

디펜딩 챔피언 한국의 무기는 ‘철벽마운드.’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한 한국 야구대표팀이 11일부터 일본에서 시작되는 슈퍼라운드에 합류했다. 한국은 오프닝 라운드를 3전전승, C조 1위로 통과했다. 예선성적을 안게되는 라운드로빈 방식이라 1승을 얻고 시작하게 됐다. 예선에서 찬스때 득점을 잘 만들어낸 타선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강한 인상을 남긴 것은 철옹성 같았던 마운드였다.

WBSC 홈페이지도 예선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33을 기록한 한국의 마운드를 주목하며 ‘완벽에 가깝다’는 평을 내렸다. 1차전 6이닝 무실점 10K를 기록한 양현종부터, 2차전 김광현, 3차전 박종훈까지 선발투수들은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고, 불펜도 3경기에서 단 1점을 내줬을 뿐이다.

이런 한국 투수들의 호투는 주전포수 양의지와의 좋은 호흡을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투구 패턴에서 나왔다. 양의지는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들이 자신감을 가릴 수 있게 더그아웃에서부터 돕고 있다. 각 투수의 장점을 명확히 분석해 안정적이면서도 공격적인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도록 유도한다. 양현종이 패스트볼(35개), 체인지업(25개)에 비해, 커브(4개)와 슬라이더(3개)를 극단적으로 줄여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은 것, 그리고 김광현이 총 77개의 투구 중, 56개를 스트라이크 존에 넣은 것이 좋은 예다.

양의지는 선발뿐 아니라 조상우 고우석 등 핵심 불펜선수들의 특징을 모두 분석했고, 태극마크를 단 한국팀의 투수는 기존에 자신들이 던지던 투구 패턴보다 훨씬 공격적인 방식으로 타자를 공략했다.

슈퍼라운드에서 맞붙을 미국, 일본, 멕시코, 대만은 오프닝 라운드에서 맞붙었던 팀들보다 더 강한 타선을 보유한 팀들이다. 일본, 미국, 대만의 세계랭킹은 각각 1, 2, 4위로, 오프닝라운드의 쿠바(5위), 호주(7위), 캐나다(10위)보다 한 수 위다.

일본의 경우, 예선에서 5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한 센트럴리그 타격왕 세이야와 기쿠치 료스케가 타선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미국은 메이저리그 출신인 에릭 크라츠를 중심으로 홈런 10개를 터뜨린 장타력이 돋보이고, 슈퍼라운드 출전팀중 가장 높은 0.284의 예선 팀타율을 기록했다.

당연히 슈퍼라운드에서도 승부의 키는 마운드에 달려 있다. 단기전에서는 전혀 모르는 투수를 상대해야하는 타자보다, 투수가 조금 더 유리하다. 조별리그처럼 자신의 볼을 던질 수 있다면 한국마운드를 공략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타자들도 힘을 더 내야한다. 박병호 박민우가 다소 컨디션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김현수 이정후 김재환 허경민 등이 잘해주고 있지만, 상대팀으로부터 점수를 먼저 뽑아주면 한국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한결 편하게 공을 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도쿄로 가는 두번째 관문, 슈퍼라운드도 한국 마운드의 힘으로 돌파할 수 있을까. 이현석 기자/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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