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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포럼-이석행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가능성 무한한 항공 유지보수(MRO)시장

항공 유지보수운영(MRO) 산업의 성장성은 어마어마하다. 2016년, 676억불 규모의 세계시장은 2025년까지 1,005억불로 예상된다. 성장률이 연평균 4%를 넘는다. 한국은 연간 6000만명 이상의 여객을 수송하고, 하루 평균 1000대 이상의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세계최고 국제공항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도 항공 유지보수운영(MRO)산업은 아직 제대로 걸음조차 떼지 못하고 상당부분을 외주에 의존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항공기가 3년마다 평균 100대씩 늘어나는 추세다. 해외 외주 수리비용이 1조를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다. 급속히 성장하는 항공 MRO시장 물량을 국내에서 소화하기 위한 준비가 시급한 이유다.

항공 MRO의 핵심은 항공기 정비·수리(개조)·점검이다. 비행기 대기선상에서 수행되는 기내청소, 세척, 연료보급 등의 운항정비와 달리 MRO는 항공기 장비 및 부품을 떼어내어 전문공장에서 정비해야 한다. 시간이 많이 소요될 뿐 만 아니라 격납고 등의 시설 투자비용이 커질 수 밖에 없다.

항공 MRO 산업육성과 숙련된 인력확보는 필수조건이다. 핵심은 항공기이동 편의성을 고려하여 공항근처에 MRO 단지를 구축하고, 국제수준의 정비교육센터를 통해 인력을 공급받는 것이다.

국제수준의 인력양성은 유럽항공안전기구의 EASA(European Aviation Safety Agency)와 같은 글로벌 자격인증과정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교육+실습’을 연계한 과정을 운영하되, 국가에서 실습비용을 전액 혹은 일부를 지원하는 것이다. 대신 인증과정 이수 후 일정기간(1~3년) MRO 업체에 근무해야 한다.

국내에서도 국제자격을 보유한 MRO인력의 선호도는 높은 편이다. 저비용 항공사(LCC) 등 자체교육 여력이 없는 경우에 우선 채용될 뿐 만 아니라 해외공급대비 수요도도 높다. 이 때문에 해외 MRO업체는 공항주변에 교육기관 확대에 열을 올리는데도 국내기관은 현재 전무하다.

필자는 공공직업교육기관인 한국폴리텍대학의 수장으로 항공 MRO 인력양성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 50년간, 민간기관에서 담당하기 어려운 제조업, 기간산업분야의 산업인력을 양성해 은 폴리텍대는 노동집약적인 동시에 첨단산업인 항공 MRO 산업현장에 필요한 인력을 길러내는데 가장 적합한 기관이기 때문이다.

한국폴리텍대는 항공분야 인력양성을 2001년부터 이미 시작해왔다. 경남 사천의 항공캠퍼스를 통해 국내정비자격 및 전문인력 4,300여명을 배출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내년부터는 남인천캠퍼스를 항공 MRO 특화 캠퍼스로 전환하여 항공 MRO 산업 확대에 따른 기술 인력을 양성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인증기관과 협약을 맺고, 국제인증기반 MRO 과정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학과간 경계를 없애고, 실습공간을 공유한 MRO 러닝팩토리도 구축 중이다. 남인천캠퍼스는 항공부품 설계에서 가공, 시제품까지 공정 전(全) 단계 학습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항공 MRO산업은 인력양성에 대한 적극적 육성 정책 없이는 자생적 성장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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