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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 내 아이디어를 빼앗아 갔다?

‘경력 6년 차의 중견 기업 과장입니다. 오늘 아침 간부회의 들어가기 전에 상무님과 차를 한 잔 같이하면서 영업조직 개편의 필요성과 방법에 대해서 제 의견을 말씀드렸더니 아주 좋다고 칭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상무님이 제가 했던 이야기를 마치 당신 생각인 것처럼 사장한테 건의해서 칭찬도 받고 그대로 시행하라는 명도 받았습니다. 생각할수록 억울해서 상무님한테 항의하려고 하는데 괜찮을까요?’

괜찮지 않다. 항의하면 상무님 반응은 명약관화 - ‘뭐가 문제라는 거야? 사실은 진즉부터 나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자네 말 듣고 확신이 더 선 것뿐이야!.’라며 기분 나빠할 것이다. 그 말을 듣고 이분이 뭐라고 더 할 말이 있을 것인가? 물론 상무님이 회의에서 보고 끝에 ‘이 생각은 김 과장 아이디어입니다’라고 해주든지 아니면 최소 ‘김 과장도 같은 생각입니다’라고 멘트를 해주었으면 정말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상사인 상무가 뭐하러 과장의 지지를 얻고자 하겠는가? 이분은 내 아이디어를 상무님이 빼앗아 갔다고 억울해하고 있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이분이 아이디어를 갖다 바친 것이다. 고로 아이디어를 지키려면 결론은, 함부로 발설하면 안 되는 것이다.

그럼 심각한 문제와 그에 대한 좋은 해결책이 있는데 그걸 마냥 가지고만 있으란 말인가? 그렇지 않다. 문제만 먼저 공론화하면 된다. 이분의 경우 영업조직 개편의 필요성까지만 상무님에게 말했어야 했다. 그러면 상무님이 ‘개편안은?’이라고 물을 텐데 그때 ‘사흘 말미를 주십시오’라고 하는 것이다. 날카롭게 문제를 지적하는 것만 해도 상무님은 좋아하며 본인 생각이라고 회의에서 목청을 높였을 것이다. 그리고 ‘제가 지시했으니 세부안은 우리 김 과장이 사흘 후에 제출할 겁니다’라고 이분에게 공을 넘겼을 것이다.

아이디어를 가로챈 상무에게 화가 난 과장이여!! 본래 상사는 부하의 아이디어를 먹고 크는 것이니 그러려니 하라. 앞으로 내 아이디어임을 확실히 하고 싶으면 문제만 먼저 공론화하라. 그렇게 해서 다들 ‘해법은 뭐야?’라고 집중할 때 짠! 하고 내놓으면 내 것임이 분명해진다.

김용전(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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