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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사망원인 3위 '폐렴'…면역력 약한 노인은 예방접종 필수
-60세 이상 폐렴 환자 5년 동안 18% 증가
-65세 이상은 폐렴구균 예방접종 무료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하고 담배는 피우지 않아야 한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쌀쌀해진 날씨로 폐렴 환자가 늘고 있다. 특히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폐렴은 국내 사망원인 3위에 해당하는 위험한 질환이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은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폐렴은 다양한 종류의 균이 폐로 들어가서 염증을 일으키는 염증성 호흡기 질환이다. 발병원인에 따라 세균에 의한 세균성폐렴, 바이러스에 의한 바이러스성폐렴으로 구분한다. 세균성폐렴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균은 폐렴구균으로 코나 목의 점막 등에 있는 흔한 세균이다.

고령화 영향으로 폐렴은 노년층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폐렴으로 병원을 찾은 60세 이상 환자는 2014년 31만3600여명에서 2018년 37만여명으로 5년 사이 약 18%나 증가했다.

특히 폐렴은 면역력이 약한 노년층에서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실제 통계청 2018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사망률이 2017년까지 4위에 머물렀던 폐렴이 뇌혈관질환을 제치고 암, 심장질환에 이어 전체 사망원인 3위에 올라섰다.

초기에는 발열, 오한, 기침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감기로 오인하여 방치할 경우 고열, 기침과 가슴통증, 호흡곤란 등 심각한 증상으로 진행되므로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일반적인 감기 증상이라고 생각되더라도 고열이 있고 기침, 누런 가래가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폐렴을 의심해보고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며 “노인의 경우 이런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이유 없이 기운이 없고 식욕이 떨어지거나 자꾸 졸려하면 폐렴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폐렴은 영유아부터 노인까지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특히 노인과 만성질환자에게 매우 치명적이다. 건강한 성인은 폐 속 세균을 없애는 항생제를 투여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1~2주 안에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면역력이 낮은 어린이나 고령자, 당뇨병‧천식‧결핵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으면 폐렴이 쉽게 낫지 않는다. 패혈증, 호흡곤란, 폐농양 등 다른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고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폐렴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폐렴구균 백신은 13가지 균을 방어하는 13가 백신, 23가지 균을 방어하는 23가 백신이 있다. 특히 노년층에서는 폐렴구균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이 필요한데 만 65세 이상이면 23가 백신을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최 교수는 “폐렴구균백신을 접종할 경우 만성질환자는 65~84%의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1회 접종만으로도 효과가 나타나니 전문 의료진과 상의하여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폐렴 등 호흡기질환 예방을 위해 평소 충분한 휴식과 수분섭취,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으로 신체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야외활동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도록 한다. 흡연은 폐의 방어능력을 떨어뜨려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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