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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여야 인적쇄신, 인물 교체 넘어 관행 혁신으로 이어져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내년 4·15 총선기획단을 각각 발족시켰다. 이전에 비해 2~3달 가량 일찍 총선 준비에 들어간 셈이다. ‘조국 정국’으로 내상을 입은 민주당은 조기 총선 체제 가동이 불가피한 상황이고, 한국당은 보수 통합을 위한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단연 ‘인적쇄신’이다. 그 여부가 총선 성패를 가름할 것이란 점에는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민주당과 한국당도 대대적인 ‘물갈이’를 공언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외견상으로는 일단 민주당이 한 발 앞서가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이철희 표창원 의원이 정쟁에 매몰된 기존 정치권을 비판하며 불출마를 선언한 것이 큰 자극제가 되고 있다. 다선 중진은 물론 이른바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에까지 퇴진론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와함께 시스템에 의한 쇄신작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의원평가를 통해 현역 의원 4분의 1 이상을 추려낸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반면 한국당은 인재 영입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그러나 1차 영입 대상자가 ‘반(反) 문재인’ 인사 위주여서 참신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 높다. 박찬주 대장 영입 파문도 점수를 까먹는 결과가 되고 말았다. 게다가 당내부적으로 친박과 비박간 계파갈등이 잠재된 상태여서 중진 퇴진과 물갈이 분위기가 아직 형성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총선까지는 아직 5개월 이상 남아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특히 젊고 유능한 인재를 바라는 거센 국민적 요구에 어떻게 부응할 것인지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할 것이다. 실제 우리 정치권에는 ‘젊은 피’ 수혈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20대 국회만 해도 2030세대가 불과 3명(1%)이다. 스웨덴(34%)과 독일(18%)은 물론 일본(8%)과도 비교가 안될 정도다. 반면 50대 이상이 82%로 역대 최고령 국회라고 한다.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가 절실하다.

세대교체가 중요하지만 이게 다는 아니다. 영입된 정치신인들이 제도권 정치판에서 능력을 발휘할 공간을 만들어주는 게 우선이다. 16대 이후 초선 의원 평균 비율이 50%에 육박하고 있다. 결코 적지않은 숫자다. 매번 많은 새 인물이 뱃지를 달지만 선수(選數)와 당론 중심의 정치구조 때문에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물갈이가 상대 계파 쳐내기나 내사람 심기의 도구로 전락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이런 관행을 타파하고 국회 운영과 정치판을 바꿀 수 있어야 실질적인 혁신이라 할 수 있다. 그게 국민이 바라는 인적쇄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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