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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 광장-강태은 프렌닥터연세내과 비만클리닉 부원장] 정답 ‘콕콕’ 사랑 ‘콕콕’ 수능 도시락

  • 기사입력 2019-11-0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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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에게 최대의 지상과제가 있다. 바로 수능 도시락. 수능을 보는 나이까지 자식을 키웠으니 최소 18년의 주부경력, 아무리 살림에 재능 없을지라도 18년간 키워온 내 자식이 뭘 좋아하는지 원하는 음식을 쏙쏙 골라 한 끼 밥상 차리는 데엔 능할 것이다.

하지만 합격을 판가름하는 단 하루의 수능일, 내 자식에게 도움이 될 도시락 한 상이란 절대 쉽지 않은 과제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12년 동안 학교급식에 자녀의 점심 밥상을 맡겨왔고 소풍김밥 싸듯 단무지, 달걀, 시금치 돌돌 말아 예쁘게 썰어 담는 도시락도 아니다.

할 수만 있다면 엄마가 싸준 도시락을 먹고 아인슈타인 같은 뇌와 천하장사 같은 기운으로 모르는 문제도 척척 풀어내는 역사에 길이 남을 최고의 도시락을 준비하고 싶은데 과연 수많은 음식 중 어떤 음식을 선택해야 할까?

필자도 과거 아들의 수능시험을 앞두고 영양, 맛을 조화롭게 고려한 식단을 구상했었다. 보온도시락을 구입하고 수능 상황을 미리 재현하기 위해 계획한 도시락을 새벽부터 준비한 후 점심으로 내가 만든 도시락을 먹어보았다. 음식의 양, 온도, 변질의 가능성 또 다른 기준들로 혼란을 겪었다. 결국 계획한 식단을 뒤엎고 아들 컨디션과 최상의 실력 발휘에 진정으로 도움이 될 수능 도시락을 다시 진지하게 고민했다.

이에 수험생 자녀의 뇌력과 체력,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주기 위해 현명한 엄마들이 꼭 알아야 할 도시락 식단구성의 지혜를 알려주고자 한다. 도시락을 구성할 음식 선택의 기준은 딱 3가지로 압축하자. 첫째 혈당지수, 둘째 소화력, 셋째 영양이다.

우선 뇌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이라면 ‘혈당’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혈당이란 혈액에 함유된 포도당이며 섭취를 통해 또 자율신경, 호르몬에 의해서도 항상 일정하게 유지된다. 시험을 치를 때 가장 활약이 필요한 신체 기관은 바로 ‘뇌’다. 그리고 뇌세포의 유일한 에너지원은 포도당이다. 만일 장거리 운전을 하려고 연료를 가득 넣어 주행했는데 2시간 만에 바로 연료가 소진된다면? 더 오랜 시간을 달려도 빨리 소진되지 않는 안정적인 연료가 있다면 그를 선택함이 옳지 않을까?

혈당지수란 음식 섭취 후 혈당의 상승속도를 반영한 수치다. 따라서 혈당지수의 높고 낮음은 자동차의 장단기 연료에 비유할 수 있다. 혈당지수가 높은 음식은 혈당이 급상승하다가 팍 떨어지는 음식, 즉 뇌의 단기 연료이고 혈당지수가 낮은 음식은 더 오랜 시간 뇌가 기능하게 하는 장기 연료에 해당한다. 따라서 혈당지수가 높은 밀가루, 설탕 함유 음식, 설탕, 물엿 버무림의 마른반찬을 피하고 혈당지수가 낮은 곡물, 채소, 담백한 양념을 선택함이 옳다.

둘째 소화력이다. 내 자녀는 어떤 음식을 잘 소화 못 하는지 알고 있는가? 소화에 부담을 주는 음식들에 대해서도 알고 있는가? 필자의 선배는 딸의 수능 도시락에 현미잡곡밥, 콩자반, 연근조림, 브로콜리, 아보카도, 우유를 넣어주었다. 온갖 자료를 뒤져 정성껏 준비했건만 딸은 식후 가스를 동반한 배앓이를 참느라 평소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속상해했다. 이들은 모두 건강한 음식이지만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거나 스트레스가 많을 때 복부 불편감을 유발하는 음식이다. 평소 익숙지 않다면 현미보다 쌀밥을 선택하고 시험 당일에는 건강한 음식이라도 마늘, 양파, 생채소, 콩 등 복부 불편감을 줄 수 있는 음식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다.

셋째, 영양이다. 시험 당일 영양을 챙긴다며 비타민, 오메가3, 멜라토닌 등 평소 안 먹던 영양제를 시도함은 추천하지 않는다. 대신 단 한 끼 도시락일지라도 음식을 통해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필수아미노산과 필수지방산의 식단을 챙겨주기 바란다.

필자의 아들도 수능에 재도전한다. 힘겨운 시간을 열정과 끈기로 지켜낸 아들을 응원하며 필자는 혈당지수, 소화력, 영양 3가지의 교집합이 되는 현미밥, 계란찜, 두부, 시금치나물, 연어구이를 준비할 계획이다. 우리 자녀들이 엄마의 사랑이 콕콕 담긴 도시락을 먹고 결전의 수능일, 정답 콕콕 최강의 실력을 발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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