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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성전립선염에 체외충격파 치료 효과 있어
-서울성모병원, 만성전립선염에 체외충격파 시행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에서 효과 확인…임상시험 준비
만성전립선염에 체외충격파 치료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치료가 어렵고 재발이 잦은 만성전립선염과 만성골반통증증후군을 전기 에너지를 이용한 체외충격파(ESWT, extracorporeal shock wave therapy)로 치료하면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김세웅, 배웅진 교수팀은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을 통해 전립선염에 대한 저강도 체외충격파 치료 효과를 진행했다.

그 결과 세포실험에서는 전립선염 세포에 염증 유발물질을 처리한 뒤 저강도 체외충격파를 시행했을 때 염증 관련 물질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쥐를 이용한 동물 실험에서도 저강도 체외충격파 치료 후 염증 관련 물질이 감소하고 염증이 완화된 것을 확인했다.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측정한 결과 세포 실험에서는 전립선염 유발군 대비 40%, 동물실험에서는 60% 가량 발현량이 감소되는 것을 확인했다.

전립선은 방광 아래 부분에 요도를 감싸고 있는데 정액의 일정 성분을 생산해 요도를 통해 배출시키는 남성의 생식기관이다. 전립선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소변과 정액 배출에 장애가 생긴다.

만성전립선염은 전립선에 염증이 생겨 배뇨증상과 성기능 장애를 보이는 질환이다. 하지만 염증이 뚜렷하게 관찰되지 않는 상태에서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도 해 만성골반통증증후군으로 명명되는 경우도 있다.

발병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전립선이 감염되거나 자가면역질환, 스트레스, 골반 부위 손상, 신경학적 이상 등 다양한 요인들이 작용한다. 빈뇨, 배뇨 통증, 고환을 비롯한 회음부와 골반부 통증, 잔뇨감을 비롯한 각종 하부 요로증상, 지속적인 불편감 등의 증상을 보인다.

치료법은 주로 항생제, 알파차단제, 진통소염제, 골격근 이완제 등을 이용한 약물치료와 전립선 마사지, 온열 치료, 바이오 피드백 등이 있다. 하지만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균이 명확하지 않고 원인이 다양해 치료가 어렵고 잦은 재발로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몸 밖에서 아픈 부위에 전기 충격파를 전달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주로 관절염이나 골반통 환자를 대상으로 통증을 완화시키거나 요로결석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만성전립선염과 만성골반통증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저강도 체외충격파 치료는 직접 전립선에 저강도 체외충격파를 가해 혈관 재형성, 항염증 효과로 염증 반응을 감소시키고 조직을 치유하는 원리다.

연구팀은 국내 만성전립선염과 만성골반통증증후군 환자에게도 저강도 체외충격파 치료 효과가 있을 것으로 착안하고 우선 동물실험 연구를 통해 저강도 체외충격파 치료가 염증을 약화시키고 조직 회복을 촉진해 전립선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특히 연구팀은 전립선염의 염증 완화 기전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다른 질환에서 체외충격파 치료가 염증을 완화시키는 기전에 대한 연구는 이뤄졌지만 전립선염에서 염증 완화 기전을 밝힌 연구는 처음이다.

연구팀은 곧 만성전립선염과 만성골반통증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해 저강도 체외충격파 치료의 개선 효과를 검증할 예정이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The Prostate’ 8월호에 실렸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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