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는 못해봤지만 한세대 가까이 50위 안에서 버텨왔던 ‘왼손황제’가 50위 밖으로 밀려난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4일 “필 미켈슨〈사진〉이 이날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51위로 한 계단 내려갈 전망”이라며 “미컬슨이 50위 밖으로 밀리는 것은 1993년 11월 이후 26년 만의 일”이라고 보도했다.

미켈슨은 3일 중국 상하이에서 끝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 챔피언스에서 공동 28위에 올랐다.

지난주 세계 랭킹 50위로 ‘톱50’에 턱걸이하고 있던 미컬슨은 역시 3일 끝난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 마이나비 ABC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53위 이마히라 슈고(일본)에게 추월을 허용했다.

미컬슨은 23세였던 1993년 카시오 월드오픈에서 준우승하면서 50위 내로 진입한 이후 무려 1353주 연속 50위 이내를 유지했다. 동 시대 우즈라는 거대한 벽에 막혀 세계 1위는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채 2위까지 해봤지만 항상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영원한 강자였다.

미컬슨은 지난달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열린 더 CJ컵과 이번 중국 대회에서 랭킹 포인트 만회를 노렸으나 더 CJ컵 공동 31위에 이어 HSBC 챔피언스에서도 공동 28위에 머물렀다.

미컬슨은 12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에도 단장 추천을 받지 못하고 불참할 가능성이 크다. 1994년 창설된 프레지던츠컵에 미컬슨이 빠지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 된다.

미컬슨 다음 최장 기록은 어니 엘스(남아공)의 965주지만 격차가 크다. 그다음으로 연속 50위 이내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선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로 598주 연속을 기록 중이지만 아직 멀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