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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트 김도진·이대훈 누구…기업·농협銀 행장 선임 주목
농협지주 이르면 다음주 중 임추위 가동
내년 1월 중앙회장 선거 구도 영향
차기 기업은행장 내·외부 물밑 경쟁 치열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농협은행과 기업은행의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물밑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다음달 말 이대훈 농협은행장과 김도진 기업은행장 임기가 끝난다. 이대훈 행장의 경우 내년 1월로 예정된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행장의 후임으론 관료 출신이 유력히 검토되는 분위기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을 100% 소유하고 있는 농협금융지주는 조만간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 임추위원은 총 5명이다. 이 가운데 사내이사 자격으로 임추위원을 맡고 있는 최창수 NH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은 차기 행장 후보군에 들어가면서 이번 임추위 논의 과정에서 빠질 것으로 알려졌다.

현 이대훈 행장의 연임 가능성은 낮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2012년 농협 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 직후 신충식 초대 농협은행장을 제외하면 행장은 2년마다 교체되는 것이 관례다. 이 행장은 2017년 12월 선임돼 올해 2년째 행장을 맡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내년 1월로 예정된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행장 선임 과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농협은행을 완전 자회사로 두고 있는 농협금융지주는 중앙회의 100% 지배를 받는다. 중앙회가 제도적으로 농협은행장 선임 과정에 관여할 수 없지만 입김이 작용할 여지가 있다. 이 행장 역시 김병원 중앙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행장으로 ‘깜짝 발탁’ 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미 내부 인사 뿐만 아니라 다른 은행 출신 전직 임원들도 연고 지역을 기반으로 중앙회장 후보들과 관계를 맺기 위해 물밑 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법인이 분리됐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농협 서열 1위인 중앙회장이 행장 인사에 실권을 쥐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공식적으로 선임 절차에 관여하지 않지만 임추위와 중앙회간 의견조율 등이 이뤄지면서 차기 중앙회장과 호흡을 맞출 행장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음달 27일 임기가 끝나는 김도진 기업은행장 후임으로는 내·외부 인사가 두루 거론되고 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청와대가 임명한다.

그간 기업은행장은 2010년 조준희 전 행장 이후로 권선주 행장, 현 김 행장까지 9년간 내부 출신이 맡아 왔다. 임상현 기업은행 전무이사와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과 시석중 IBK자산운용 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는 이유다.

하지만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외부 출신이 행장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기업은행 지분 53.24%를 기획재정부가 갖고 있는 만큼 관료 출신이 차기 행장으로 유력하다. 최근 기업은행의 실적 부진도 이런 관측에 힘을 보탠다. 기업은행의 3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38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203억원) 대비 26.8% 급감했다.

현재 차기 행장 후보로 거론되는 외부 출신은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정은보 한미 방위비협상 수석대표, 김근익 금융결제정보원장,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 등이다.

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기업은행) 행장 자리를 놓고 물밑 경쟁은 이미 시작된 상황”이라며 “현재 내부는 물론 외부 출신 인사 상당수가 은행장 자리를 보며 뛰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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