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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社 레버리지배율 확대가 오히려 수익성 악화”
서지용 교수, 한국신용카드학회 논문 주장
카드사 6배 한도, 캐피탈사는 10배
카드업계 “성장 꾀할 수 있는 다른 방법 찾기 어려워”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카드사들이 업권의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주장하고 있는 레버리지(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한도) 배율에 대한 규제 완화가 사실상 수익성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일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신용카드학회 학회지에 실은 ‘국내 카드사 수익성에 미치는 비용 요인의 영향력에 관한 연구’란 제목의 논문을 통해 “(카드사들이) 대출확대를 모색할 수 있는 레버리지 배율 증가가 수익성 제고 요인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레버리지 배율은 ROA(총자산순이익률)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부(否)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해당 회귀계수(regression coefficient)가 -0.3650으로서 1% 수준에서 유의했는데, 이는 레버리지 배율 확대가 오히려 ROA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레버리지 배율이 수익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대출채권 확대로 인한 위험관리 비용 증가에 기인하는 것으로 이해된다”며 “신용위험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외형확장은 오히려 위험 관리비용을 증가시킴으로써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증가시킴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용 요인 중 카드사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력이 유의한 변수는 판매관리비, 대손준비금이었다”며 “이 중 대손준비금 감소가 수익성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모집 비용의 감소는 회원수 확대를 제한하고, 이는 카드사용의 감소를 가져와 수익성에 부정적이었다”며 “따라서 비용 요인별로 차별화된 절감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카드업계는 레버리지 배율을 현행 6배에서 상향을 금융당국에 요구하고 있다. 같은 여신전문금융업인 캐피탈사는 배율이 10배로, 카드사는 같은 자본으로 캐피탈사보다 대출을 적게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 6월말 기준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평균 배율은 4.9배다. 삼성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카드사들은 한도인 6배에 근접한 상태다.

금융당국은 올 들어 레버리비 배율을 6배로 유지하는 대신 총자산에서 빅데이터 관련 등 신사업 지출에 따른 자산과 중금리 대출을 제외시켜줬지만, 카드사들은 배율 한도 자체를 상향하지 않으면 정책 효과 체감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레버리지 배율 확대에 대해 우려가 있는게 사실이지만, 현재 포화 상태인 카드 산업에 있어선 유일하게 성장을 꾀해볼 수 있는 경로”라며 “우선 파이를 키워 수익 증대와 리스크 관리에 집중 나서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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