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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코 사건 10년 만에…공대위, 금융위원장 첫 면담
피해기업 재기지원펀드 조성 등 요청
요청 수용과 무관하게 만남 자체 의미
금감원 분조위 연내 개최도 탄력 전망
은성수 금융위원장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은성수〈사진〉 금융위원장이 환헤지 파생상품 키코(KIKO) 피해기업들로 구성된 키코 공동대책위원회와 전격 면담을 갖는다. 금융당국 수장인 금융위원장과 키코 공대위와의 만남은 키코 사건 발생 10여년 만에 처음이다. 공대위의 경영정상화 지원 요청에 금융위가 전향적인 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1일 금융당국과 키코 공대위에 따르면 은성수 위원장과 조붕구 키코 공대위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30분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면담을 진행한다. 면담 시간은 30분 내외가 될 전망이다.

공대위는 키코 피해기업 전용 재기지원펀드 조성 및 해외시장개척자금 지원을 비롯해 ▷연대 보증인 보증 해지 및 보증채무 면제 ▷전폭적인 수출 보증지원 ▷피해기업 및 대표자 신용등급 상향 ▷한국은행 특별융자(한은특융) 이자율 적용 ▷키코 및 DLF/DLS 사태 피해 구제기금 조성 ▷키코 피해 보상금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세금 및 재비용 감면 등 7가지 경영정상화 지원을 요청한다. 지난해 금융위가 발표한 키코 피해기업 지원방안에 대한 보완 요청이라는 설명이다.

공대위는 아울러 ‘오버헤지로 인한 피해기업 심층조사를 위한 민관합동조사위원회 설치’도 은 위원장에게 요청키로 했다. 오버헤지란 파생상품으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위험을 회피하고자 할 때 필요 이상의 계약을 하는 경우를 뜻한다.

공대위와 은성수 위원장의 면담은 지난 8일 키코 공대위가 발송한 요청을 금융위가 1주일여 만에 화답하면서 이뤄졌다. 양측 사정으로 일정이 두 차례 연기됐지만 비교적 빠르게 일정이 다시 잡혔다.

이번 면담은 공대위의 요청사항을 금융위가 어느 정도 선까지 받아들일지와는 무관하게 면담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금융당국 수장이 직접 키코 피해기업 공대위를 만나 이야기를 듣는 것 자체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공대위와 금융위의 관계는 썩 좋지 않았다. 전임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키코가 분쟁조정 대상이 되는지 의문”이라고 언급했다가 공대위로부터 맹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은 위원장이 전향적인 소통에 나서면서 공대위와 당국의 관계는 상당부분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감독원의 키코 분쟁조정위원회 연내 개최도 이번 면담으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금감원은 소비자 보호를 최우선 기조로 한 윤석헌 원장 취임 이래 키코 사태 해결을 핵심 과제로 준비해왔지만 분조위 개최는 수개월째 차일피일 미뤄져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분조위 개최를 위한 실무적인 준비는 거의 다 끝난 상황”이라며 “공대위와 금융위원장과의 면담까지 이뤄진 만큼 분조위 개최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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