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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민 대표’ 만난 하나은행장…은행권 ‘이종결합’ 봇물
‘소비자 패턴 분석’ 고객관리 활용
우리 ‘정보기술’ 부동산서비스 결합
신한, 80여개 ICT 플랫폼사와 협력

국내 시중은행들의 이종결합이 봇물이다. ICT기술력과 다양한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업체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데 적극적이다. 더욱 정교한 고객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은 최근 김봉진 배달의민족 대표를 만나 금융과 음식배달업 사이의 협력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지 행장은 외식업 유통플랫폼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배달의민족의 소비자 패턴 분석력에 특히 관심을 갖고 있다. 고객 성향에 따라 맞춤형으로 주문 메뉴를 추천하는 알고리즘 방식을 금융서비스와 연계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하나은행은 배달의민족과 손잡고 연 0.5%의 우대 금리 혜택이 적용된 자영업자 대상 비대면 개인대출 상품 ‘이지페이론’을 선보였다.

우리은행은 인공기능 설계, 임대관리 등 IT기업과 제휴를 통해 자산관리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프롭테크 업체와의 제휴에 적극적이다. 프롭테크란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정보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 산업을 의미한다. 지난 10월 인공지능 부동산 솔루션 사업자인 스페이스워크(주)와 주택임대관리 플랫폼 사업자인 알에셋마스터리스(주)와 제휴를 마쳤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두 제휴 업체가 제공하는 부동산 정보와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자산관리서비스가 더욱 다양해졌다”며 “향후에도 프롭테크 업체와 제휴를 통해 개발컨설팅, 임대 관리 등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은행권에서 ICT플랫폼 업체와의 협력 관계 구축을 주도하는 곳은 신한은행이다. 지금까지 80여개 업체와 협업 중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내년 중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라며 “기존에는 고객이 많은 플랫폼이 위주였다면 앞으로는 고객의 생활패턴에 맞추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과 리빙뱅크 경쟁이 한창인 국민은행은 금융권 처음으로 통신업계와 손을 잡고 알뜰폰(MVNO) 서비스를 시행한다.

오영선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글로벌 주요 은행들이 최근 넷플릭스(Netflix)가 콘텐츠를 추천하는 방식과 동일한 알고리즘을 활용해 개인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안하고 있다”며 “국내 은행들 역시 다양한 ICT 플랫폼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만들며 고객 맞춤형 금융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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