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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식에 심뇌혈관계 질환 유발…겨울 불청객 ‘미세먼지’ 주의보
노출 위험 높은 영유아·노인·임산부
황사마스크·충분한 수분공급 필수

한동안 잠잠하던 미세먼지가 다시 찾아왔다. 미세먼지 농도가 나쁜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을 할 때는 황사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물도 자주 마셔 몸 속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것도 필요하다.

지난 29일 중국에서 날아온 황사 등으로 서울과 인천 등에서는 미세먼지(PM10) 농도가 평소보다 3배 정도 높게 나타나며 ‘나쁨’ 단계를 기록했다.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는 올 가을 첫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올 겨울 미세먼지 시즌이 시작된 것에 사람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세먼지는 먼지 입자 지름이 머리카락 굵기의 7분의 1 정도인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일 경우 PM10,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 정도인 2.5㎛ 이하일 경우 PM2.5로 나뉜다. 같은 농도인 경우 입자가 더 작은 PM2.5는 PM10보다 더 넓은 표면적을 가져 다른 유해 물질들이 더 많이 흡착될 수 있고 기관지에서 다른 인체 기관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미세먼지가 우리 몸 속으로 들어오면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가 먼지를 제거해 우리 몸을 보호하는데 이때 부작용으로 염증 반응이 나타난다. 기도나 폐, 심혈관, 뇌 등에서 이런 염증 반응이 발생하면 천식, 호흡기, 심뇌혈관계 질환 등이 유발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인한 입원율은 2.7%, 사망률은 1.1% 증가한다고 한다. 폐포 깊숙이 침투하는 ‘초미세먼지’는 농도가 10㎍/㎥ 짙어지면 폐암 발생률이 9% 오르는 것으로 보고된다. 초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심근경색과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의 사망률은 30%에서 80%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영유아, 어린이, 임산부, 호흡기 및 심혈관계 질환자들은 미세먼지 노출 위험이 보다 높고 건강 영향도 장기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영·유아는 신진대사가 빨라 호흡량이 많으며 주로 입으로 숨을 쉬기 때문에 먼지가 코에서 걸러지지 않아 같은 농도의 미세먼지에 노출되어도 성인보다 노출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또 미세먼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폐와 같은 내부 장기들이 아직 성장 중이기 때문에 감염에 보다 취약하다”고 말했다.

미세먼지로부터 호흡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 되도록 바깥 출입을 자제하고 집 안에 외부 공기가 들어오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다만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졌을 때는 환기를 시켜줘야 한다. 하은희 이화여대 의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호흡기 건강이 취약한 고령자나 어린 아이들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외출 시 황사 마스크를 착용하고 집에 돌아오면 손과 발, 이를 닦는 등 위생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며 “또 물을 자주 마시면 체내로 들어온 미세먼지를 배출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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