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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평안한 오후, 97x130.3cm, 장지에 채색, 2019. [이화익갤러리 제공]

현대적 ‘책가도’로 유명한 이정은 작가의 개인전 ‘열매 맺는 계절’이 서울 종로구 율곡로 이화익갤러리에서 열린다. 한 땀 한 땀 수놓듯, 차분하고 세심한 붓질을 쌓아올려 탄생한 회화는 한국화의 전통기법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미감을 발휘한다. 책더미, 석류, 딸기, 화병, 꽃이 얌전하게 놓였다. 반려묘의 투명한 눈빛엔 애정이 가득하다. 일상을 늘 감사하게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작가는 “내 손과 눈이 닿는 곳마다 존재하고 이를 그려보고 싶은 마음이 충만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간절함이 관객에게도 전달되는지, 최근 몇 년간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서 인기작가로 급부상했다. 전시는 11월 06일부터 2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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