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반포1단지 3주구, 1년만에 사업표류 마침표 찍나?
작년 7월 이후 시공사 논란 홍역
새 조합장 선출 경쟁입찰 재추진
대형 건설사 확전 여부도 관심사

서울 강남권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3주구가 새로운 집행부를 선출하면서 1년 넘게 지속되던 ‘사업 표류’ 사태가 마침표를 찍을 지 주목된다. 신임 조합장은 기존 시공사 대신 새로운 시공사 선정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관련 논란이 다시 점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반포동 일원에서 열린 반포3주구 정기총회에서 총 1232표 가운데 과반 이상인 680표를 얻은 노사신 후보가 신임 조합장으로 선출됐다. 노 조합장은 이른바 ‘비(非)현산파’로 기존의 HDC현대산업개발과 결별하고 선거 기간 동안 ‘내년 4월 신규 시공사를 선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새 집행부가 현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지위를 해지하는 절차부터 다시 추진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

조합 관계자는 향후 계획과 관련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지는 않았다. 확정되는 사안이 있으면 조합원들에게 공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포3주구 조합은 작년 7월 총회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을 수의계약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본계약을 추진했다. 하지만 특화설계안·공사 범위·공사비 등이 기재된 제안서에 문제가 있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사업 진행이 표류하기 시작했다.

지난 1월 최흥기 당시 조합장 측을 중심으로 추진된 시공사 자격 취소 총회에서 찬성률 86.9%로 안건이 가결됐으나, 곧바로 ‘인명부 조작’ 논란 등이 불거지며 내홍만 더 커진 바 있다. 이어 2월에는 최 전 조합장의 임기가 끝났지만 차기 조합장 선거 방식과 일정을 놓고 시공사 유지를 주장하는 측과 반대 측의 갈등이 지속됐고 8개월여만에 겨우 신임 조합장을 선출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은 법원에 당시 조합의 시공사 선정 취소 총회와 관련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법원이 시공사 손을 들어주면서 해당 논란은 일단락된 바 있다.

반포3주구는 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 인근에 위치해 강남권 핵심 역세권 단지 중 한 곳으로 꼽히며 현재 1490가구가 살고 있다. 재건축 사업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5층, 2091가구로 탈바꿈할 계획으로 사업비만 8087억원 규모다.

전임 조합이 올해 초 자격취소 총회 이후 시공 입찰의향서를 접수한 결과, 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대림산업·롯데건설·포스코 건설 등 국내 주요 대형 건설사 대부분이 수주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

현 시공사의 대응 여부도 주목된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현재 시공사 지위에 대해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니다”며 “사업 단계에 따라 조합 측 요청에 성실히 대응하고, 사업이 원만하게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