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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하다가 공에 눈 맞았더니…작은 충격에도 눈 주위 뼈 부러지는 '안와골절' 주의
-눈 주변 뼈는 얇아 작은 충격에도 골절되기 쉬워
-스포츠 활동 중 충격으로 안와골절 생기는 경우 많아
스포츠 활동을 하다가 눈에 충격이 가해지면 눈 주위 뼈가 골절되는 안와골절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주부 강모씨는 며칠 전 초등학생 아들의 축구시합에 응원을 갔다가 가슴이 철렁했다. 경기를 하던 중 아들이 상대편 선수가 찬 공에 눈을 맞았기 때문이다. 크게 다치지는 않아 보였지만 시합이 끝난 뒤 자세히 보니 눈 주위에 멍이 든 것을 알게 됐다. 혹시 눈에 상처가 나지는 않았을까 하는 걱정에 안과를 데리고 간 강씨는 다행히 타박상 정도여서 얼음찜질 등으로 붓기를 빼주면 된다는 얘기에 안심했다.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축구, 등산 등 각종 야외활동이 늘고 있다. 하지만 스포츠 등의 활동을 하면서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이 골절인데 이 가운데는 안와골절도 있다.

사람의 눈은 안구 주변 뼈와 뼈 사이의 지방조직 등에 의해 보호되고 있다. 하지만 눈을 둘러싸고 있는 뼈는 아주 얇아 골절되기 쉽다.

안와골절은 안구를 둘러싸고 있는 뼈인 안와골이 부러지는 것이다. 안와골은 다른 뼈와는 달리 표면이 넓고 얇기 때문에 충격에 약하다. 안와골절은 주로 외상에 의해 생기는데 외부 충격으로부터 안구를 보호하기 위해 안와벽이 깨지며 안구가 충격을 받는 것을 최소화시켜 준다. 안와골의 가장자리는 단단하기 때문에 골절이 쉽게 발생하지 않지만 안와하벽과 내벽은 매우 얇아 골절되기 쉬운 부위다.

게다가 안와골절은 산업재해,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큰 충격뿐 아니라 스포츠 경기, 등산 등 일상생활에서 받는 경미한 충격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아이들의 경우 다른 아이의 발에 맞거나 미끄럼틀을 타다 부딪혀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안와골절은 다른 부위의 뼈와는 달리 골절이 되어도 특별한 증상이 없어 알아채기 쉽지 않아 CT 촬영을 통해서만 발생 여부를 알 수 있다. 심지어 안와골절이 있는지조차 몰랐던 환자가 다른 이유 때문에 CT 촬영을 하다가 골절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증상이 없다. 간혹 구토를 하거나 코피를 흘리는 사람도 있지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아니다.

다행히 경미한 안와골절은 큰 문제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골절이 심하지 않거나 기능적인 문제가 없다면 치료 없이 경과만 관찰한다. 눈 주위의 멍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사라지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지만 부종을 가라앉히기 위해 얼음찜질을 하거나 항생제 또는 스테로이드를 처방하기도 한다.

만약 안와골절 진단을 받았거나 의심이 된다면 코를 푸는 것은 피해야 한다. 눈을 둘러싸고 있는 뼈는 코와 연결되어 있는데 코를 풀 때 공기가 골절이 생긴 곳을 통해 안와 내로 들어가 눈이 부풀어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장재우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성형안과센터 교수는 “안와골절은 눈 주위에 작은 충격만 가해져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지만 경미한 경우 증상이 없어 방치되기 쉽다”며 “눈 주위에 타박상을 입거나 충격을 받았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안과에 내원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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