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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 설] ‘알릴레오 성희롱 논란’, 성차별 인식 개선 계기로 삼아야

  • 기사입력 2019-10-1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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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불거진 성희롱 발언 논란이 일파만파다. KBS여기자회는 “순수하게 자신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모든 여성 근로자에 대한 모욕”이라고 지적하며 분노를 터뜨렸다. 유 이사장은 즉시 “저의 큰 잘못”이라고 사과했지만 파문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여성 직업인에 대한 우리 사회 내부의 차별적 인식이 아직도 얼마나 뿌리 깊은지 그 단면을 여실히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 발단은 이 방송에 출연한 한 패널이 검찰과 언론과의 관계를 이야기 하던 중 KBS법조팀 A여기자를 거명하며 “A기자를 좋아하는 검사들이 많다”는 언급에서 비롯됐다. 기자 A가 아닌 ‘여성’으로서 검찰과 접촉해 수사 내용을 취재했다는 듯한 뉘앙스다. 실제 이 패널은 “검사가 다른 마음”이니, “친밀한 관계”니 하며 검사와 여기자 사이에 수상한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주는 말도 덧붙였다. KBS여기자회가 “업무적 능력이 아닌 다른 것들을 활용했을 것이라고 가정하며 취재 능력을 폄하하는 고질적인 성차별 관념”이라고 성토할 만하다.

더욱이 방송 말미에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유 이사장의 지적에 “사석에서 많이 하는 얘기…”라는 패널의 해명도 문제다. 단순한 일과성 실수나 해프닝이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이같은 여성 차별적 대화가 거리낌없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알릴레오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 발표된 여성가족부는 상장법인 전체의 성별 현황은 여성이 동등한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기가 쉽지않는 현실을 숫자로 확인해 주었다. 국내 2072개 상장 기업중 여성 임원은 단 4%에 불과했다. 글로벌 금융회사(크레디트스위스)가 발표한 3000여 세계기업의 평균 여성임원 20.6%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열에 일곱 곳은 아예 여성 임원이 없었다. 임금 평균근속연수 등의 격차도 마찬가지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충격적이다. ‘유리천정’은 여전히 견고한 난공불락의 성이었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졌다지만 실질적인 의사 결정과정에서 여성의 대표성 확보는 요원한 상태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성평등 문제만은 이 정부에서 확실히 달라졌다 체감할 수 있게 각 부처가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손에 잡히게 달라진 것은 없다. 성 차별 개선은 대통령 한 사람 힘으로 불가능하다. 온 사회가 함께 동참해야 가능한 일이다. 알릴레오 파문이 우리 사회의 성 평등이 한 걸음 개선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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