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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중기·장동건, 예쁨과 게걸, ‘아스달연대기’ 희망 쏠까
태왕사신기, 반지의제왕 보다 스케일 커
탐욕이 善을 압도하는 시대, 善의 승리 이룰까

[헤럴드경제=함영훈 선임기자] ‘태왕사신기’가 동북아시아를 주름잡던 고구려 중심의 역사신화라면, ‘아스달연대기’는 상고시대 유라시아 대륙 연맹체가 국가로 분화되는 과정의 정치 갈등, 인간 본성의 추락과 복원의지를 그린 ‘합리적 상상’ 스토리이다.

‘아스달 연대기’에는 터키 등 유라시아 대륙 상당수 국가가 역사책에서 배우는 단그리(檀君)연맹체의 공생, 분열과 국가의 분화 과정 뿐 만 아니라, 선악의 가치, 나쁜 것이 좋은 것을 밀어내는 탐욕의 결과, 선(善)을 추구하려는 착한 사람들의 노력, 분열 획책 등 탐욕 가진 자들의 정치 술수 등이 잘 그려져 있다.

‘태왕사신기’가 잃어버린 우리나라의 자존심을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복원하려는 노력이었다면, ‘아스달연대기’는 공생과 화합을 도모하던 단그리연맹체의 초심을 훼손하려는자와 복원하려는 자들 간의 투쟁을 그리며, 조심스럽게 한민족의 본성을 그려보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흉노-말갈족은 헝가리, 스페인 등지로, 돌궐-몽골족은 터키와 중앙아시아 등지로, 고려족·부여족·해족은 한국-일본-중국중북부-연해주-인도지나반도 북부로, 몇몇은 북유럽에 진출하거나 베링해를 건너 아메리카로 흩어지면서 연맹은 오래전 깨졌지만, 태초에 영장류 공동체가 추구하던 ‘예쁨(사랑과 우정) 받는 구성원과 게걸(탐욕) 없는 공동체’에 대한 단그리연맹체 구성원들의 희망은 드라마 곳곳에 면면히 살아있다.

현재 유럽을 지배하는 고트족, 게르만족 일족의 모험과 투쟁을 그린 ‘반지의 제왕’에 비해서는 스케일이 크고, 온통 상상만으로 만들어진 ‘나니아 연대기’에 비해서는 진중하며 설득력 있는 짜임새를 보여준다.

‘아스달 연대기’ 전편에는 예쁨받는 사람들 와한족, 문명의 이기가 흉기로 변하는 대흑벽 위의 ‘게걸 ’투쟁, 아름다운 공동체를 향한 희망의 단초, ‘방울’의 발견 등이 이어졌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후편에는 비교적 구체적인 부족의 면면과 예쁨이 줄고 게걸이 늘어가는 인간 본성을 밀도있게 그리면서 예쁨 공동체를 지향하는 사람의 희망을 강물처럼 흐르게 하고 있다.

아스달연대기 9월21일 방송분 [tvN 화면캡쳐]

모모족은 의리의 부족이다. 아고족은 아스달 패권자들 때문에 분열하고 공동체 내부에서 서로 할퀴고 죽이는 부족으로 묘사된다. 원래 예쁨 받는 사람들의 공동체였던 와한족은 대흑벽 위 문명세계 아스달에 끌려와 살면서 ▷게걸스럽게 바뀐 사람 ▷문명의 이기를 내것으로 만드는 사람 ▷게걸스런 사람들이 갖는 전략을 선의로 장착하는 예쁨 받는 사람들 등으로 분화된다.

21일, 22일에는 의리의 모모족 덕분에 와한족 리더 은섬(송중기)이 죽을 고비를 넘기고, 은섬이 아고족 정신적 지주 이나이신기의 현신으로 추앙받으며 3만명의 부하와 동맹부족들의 ‘예쁨’(지지, 우정)을 얻어 아스달 ‘게걸’세력과 대적할 힘을 구축하는 내용이 그려지고 있다.

아울러 독보적 청동기 가공기술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미끼로 정치적 지분을 요구하던 기술선진부족 해족의 위기, 해족의 기술 노예로 들어갔던 와한족 족장의 선진적 철기 가공기술 단초의 발견, 아스달 패권자 타군(장동건 분)의 연인이자 정치적 동반자인 해족 출신 태알하(김옥빈 분)의 저항과 타군 2세의 임신 등을 담고 있다.

‘게걸’이 ‘예쁨’을 쫓아내는 격동기에도, 착한 사람들이 희망의 방울을 울릴 지혜를 이 드라마가 제공할 지 주목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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