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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돼지열병 하루 만에 추가 확진…조기차단에 총력을

우려했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추가 확진 판정이 결국 나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경기도 연천군 한 농장에서 의심 신고를 접수해 역학조사를 한 결과 ASF로 최종 확진됐다고 18일 밝혔다. 경기도 파주에서 첫 발생한지 하룻만이다. 게다가 추가 확진 농장과 첫 발생 농장 사이의 역학관계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두 농장이 50km가량 떨어져 있어 파주에서 연천으로 서로 옮겨갔는지 여부를 아직 알 수 없다고 한다. 언제 어디서 또 다른 추가 피해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얘기다. 사육농가는 물론 국민들의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

ASF가 추가 확진되면서 방역당국은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살처분 등 필요한 조치에 착수했다. 정부는 첫 확진 판정이 내려진 17일 이미 전국 돼지농장과 도축장 등에 대한 이동 중지명령을 발동했, 파주농장 인근 지역 돼재 4000여마리를 살처분한 바 있다. 방역 당국이 이처럼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은 ASF가 그만큼 무서운 가축전염병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 질병은 치사율이 100%인데다 백신도, 치료약도 없어 ‘돼지 흑사병’으로도 불린다. 일단 발병되면 속수무책이라 확산을 막아낼 도리가 없다는 것이다.

이 질병은 확진 이후 일주일 가량이 가장 위험한 시기라고 한다. 초기 방역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 골든 타임을 놓치면 몇 배, 몇십 배의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우왕좌왕하다 초기 방역망이 뚫리면 기다리는 건 경제적, 환경적 대재앙 뿐이다. 지난 2010년 구제역 파동과 2017년 조류독감 사태를 통해 우리는 이를 뼈져리게 통감했다. 방역당국과 전국 돼지 농장은 추가 피해 차단에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총력 대응해야 하는 이유다.

무엇보다 주력해야 할 것은 감염 원인과 경로 파악이다. 원인을 제거하지 못하는 방역은 효율이 극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데 이게 쉽지 않아 보여 걱정이다. 방역당국은 일단 지난 5월 ASF 발병이 확인된 북한에서 유입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지만 그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정부는 올해 6월 파주와 연천 등 접경지역 방역을 대폭 강화했고, 발생 농장에는 야생 멧돼지 방지 시설도 갖춰진 상태다. 신속하고 정확한 원인 규명이 시급하다.

방역당국과 현장 농장에서 방역에 힘을 쏟고 있지만 국민들도 적극 협조해야 한다. ASF는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하니 공연한 오해로 소비가 위축돼 축산농가가 이중 삼중의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 해외에서 불법 축산가공품을 들여오는 것도 삼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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