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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 설] 사우디발 국제유가 상승, 최대 피해국은 한국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의 원유 생산시설 두 곳이 지난 14일 새벽(현지시각) 예멘 반군의 드론 공격을 받고 가동을 멈춰 수출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국제 원유 시장이 수급 불안으로 크게 출렁이고 있다.

이번 공격으로 시설이 망가지면서 사우디는 하루 57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을 줄였다. 이는 세계 원유 공급량의 6%에 달하는 물량이다. 이로인해 16일 오전 싱가포르 시장에서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1.73달러 오른 71.95달러에 거래됐다.

물론 국제 유가 안정을 위한 조치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사우디는 “시설 가동 중단 동안 비축유로 공급 부족분을 채울 것”이라고 발표했다. 원유 수급엔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미국도 전략 비축유의 방출을 승인했고 미국내 허가 과정에 있는 송유관 승인을 신속히 처리해 국내 생산을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언제나 돼야 사우디의 원유 생산량과 국제 유가가 정상 수준으로 돌아올지는 예측하기 힘들다.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몇달을 예상하기도 한다. 그때까지는 세계가 불안한 유가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번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아시아 국가들이다. 그중에도 한국의 피로감이 단연 최고다. 원유 수입량의 30%를 사우디에 의존하는데다 에너지 가격 상승의 여파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사실 국제유가의 변동은 석유류 제품 관련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중립적이다. 원자재 가격과 제품가격은 대부분 연동된다. 오히려 기업들은 돈 벌기에 유리하다. 가격인상은 빨리하고 인하는 늦게하는 식이다.

중요한 것은 에너지 산업이다. 그런데 유럽은 북해유전의 생산량을 늘릴수도 있는데다 프랑스의 원자력, 독일의 에너지절약기술개발 등으로 에너지 원자재의 자립을 이뤘다. 미국은 원자력 발전이 충분한데다 심지어 자국내 셰일가스 대박으로 이제는 석유 수출국이다. 두 곳 모두 OPEC 등 중동국가에 에너지원을 의존할 일이 거의 없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에너지의 원자재 의존도가 95% 이상이다. 그나마 탈원전 정책으로 국제 유가상승의 타격을 더 크게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더 걱정인 것은 이참에 유가에 영향을 받지않는 태양광과 풍력발전을 더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심지어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가 올라가면 이제 저물가 디플레이션의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홍보할 수도 있다.

세금 퍼붓기로 늘어난 고령층 단기 알바를 두고 고용지표의 호전이라고 주장하는 정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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