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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에서 ‘전세끼고 매매’ 하려면 4억원 필요하다
-서울 아파트 매매와 전세 중위값 격차 4억3000만원
-2년 전보다 2억원 더 늘어
-추석 이후 보합이던 전세값 증가 예상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서울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지는 반면, 전세값이 제자리를 맴돌면서 이른바 ‘전세 끼고 매매’에 나서려면 4억원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년 전보다 2억원 가량 늘어난 것이다.

13일 KB국민은행의 ‘KB월간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의 중위값(8월 기준)은 8억6245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전세비용의 중위값은 4억3117만원에 그쳐 사실상 매매가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서울에서 전세를 끼고 아파트 매수를 하려면 4억3000여만원이 필요한 셈이다.

통상 전세계약 단위(2년)을 감안해 2017년 9월 서울 아파트 매매값과 전세값의 중위값을 비교해보면 계산은 전혀 달라진다.

매매 중위값은 6억5029만원으로 전세 중위값(4억1846만원)과의 차이가 2억4000만원 밖에 나지 않았다. 전세비용과 매매값을 활용한 ‘갭투자’가 현재보다 용이했던 것이다.

주목할 점은 전세값의 움직임이다. 서울 아파트 값이 2년간 6억 5029만원에서 지난 8월 기준 8억 6245만원으로 증가세를 보이는 동안, 전세 가격은 4억 1846만원에서 4억3117만원으로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특히 연초 아파트 매매가가 잠시 주춤했던 것을 제외하고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인 것과 달리 전세시장은 오르내림하며 보합 양상을 나타냈다. 전세 세입자 입장에서는 안정적 주거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서울 전세 가격의 안정세가 오래 가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추석 연휴 이후 ‘가을 이사철’ 성수기가 도래하는 데다가, 강동구를 제외하고 당분간 입주 물량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청약 시장 과열로 인한 대기 수요가 전세 수요로 이어질 수 있어 물량 부족에 시달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KB부동산 전세가격전망지수’에 따르면 전세 수요 공급지수가 급등했다. 지난달 첫째주 서울 ‘전세 수급지수’는 144.3으로 작년 8월 마지막주(144.4) 이후 가장 높다. 전세 수급지수는 KB국민은행이 서울 지역 회원 중개업소를 상대로 나온 매물과 전세 매수자 동향을 물어 100 이상 높을수록 매수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박원갑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집값이 비싸면 수요자들은 매입 시기를 미루지만, 전세 거주자들은 전세가가 떨어질 것 같다고 주거를 안할 순 없다”면서 “전세 시장은 단기적 수요조절이 어렵다”고 말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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