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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고가 쓴 반래 반자 대형….서울 아파트값 상승 이끄나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222.8㎡ 48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
-서울 상위 20% 주택 평균값 처음으로 17억원 넘어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전경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강남권 구축 아파트의 대표격인 ‘래미안퍼스티지’와 ‘반포자이’의 대형이 신고가를 쓰면서 9·13대책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대출규제의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던 대형 아파트의 가격 반등으로, 서울 아파트 시장의 전반적인 오름세가 그대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 자이 전경

3일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달 래미안퍼스티지(전용 222.8㎡) 26층이 48억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43억원에 거래된 후, 계속 그 가격을 밑돌았다. 5월과 6월에도 42억8000만원, 41억8000만원에 각각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불과 2개월만에 6억2000만원이나 오른 셈이다. 6월 거래된 물건이 4층으로 지난달 거래된 고층 물건이 조망권 프리미엄이 붙는다고 해도 이같은 상승폭은 이례적이다.

반포의 또다른 대장주 ‘반포자이’의 대형 오름세도 눈에 띈다. 이 아파트의 전용 194.5㎡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내내 35억원대에 머무르다 8월 36억6000만원으로 상승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강남권 구축 대표 브랜드 대형 아파트 매매가의 상승 동력으로, 인근 신축 중형 아파트 가격의 오름세를 꼽았다.

반포지역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새 아파트인 아크로리버파크(전용 129.9㎡)가 42억원에 거래된다”면서 “같은 값이면 래미안퍼스티지의 훨씬 넓은 집에 살 수 있고, 입주 10년이 넘었다고 해도 커뮤니티 시설이나 조경이 워낙 잘 돼있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아크로리버파크나 아크로리버뷰, 신반포자이와 같은 신축 아파트가 전용면적 200㎡를 넘나드는 대형 평형이 없는 것도 구축 대형의 희소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같은 값이면 더 넓은 집에 살 뿐만 아니라, 앞으로 강남권에서 초대형 평형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도 매력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주목할 점은 가장 가격 움직임이 더딘 강남 대형의 오름세가 서울 지역 전반으로 확대될 지 여부다. 실제 통계도 ‘비싼 아파트’ 가격 오름세가 강남권만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뒷받침한다.

KB국민은행 월간주택동향의 서울지역 5분위(상위 20%) 평균주택가격을 보면, 9·13 대책 이후 하락하던 5분위 아파트값이 상승전환한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7~8월 급등하면서 대책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서울지역 5분위 평균 주택 가격은 지난해 9월 16억8237만원에서 12월 16억6951만원으로 하락했다. 올 3월 16억1476억으로 낙폭이 확대되며, 올해 6월까지도 16억2000만원 수준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7월 이후론 16억8389만원으로 급반등한 뒤 8월 17억2545만원으로 올라서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상위 20% 평균 주택가격 17억원선은 KB국민은행이 자료를 집계한 200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가격 반등 전환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도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고가아파트가 상승전환한 7월을 기점으로 모든 가격대의 주택 평균값이 상승하며 8월에는 9·13 대책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 기간 1분위(2018년 9월 평균가 3억723만원→2019년 8월 3억2252만원), 2분위(5억364만원→5억5072만원), 3분위(6억7570만원→7억2042만원), 4분위(9억4429만원→9억7485만원)의 주택평균값은 모두 상승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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