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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 한가운데 땅속 폭약 발파… GTX 우려 지우기 나선 국토부
국토부, 지하터널 발파 현장 공개 “소음·진동 없어”
GTX·싱크홀 등 지하 안전 우려 해소 차원
지하안전 로드맵 발표… “지반침하 절반으로 감축”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0일 '대곡~소사선 복선전철 대심도 공사 현장'을 공개했다. 아파트 20여층(지하 40~50m) 깊이에서 이뤄지는 이 공사는 발파로 터널을 뚫는 NATM공법과 굴착기로 뚫는 쉴드TBM 공법을 동원해 진행된다. [사진=김성훈 기자]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5, 4, 3, 2, 1, 발파!”

“…”

“뭐야, 터진거야?”

현장 기술자의 큰 구호소리가 머쓱하게도 오후의 도시는 평온했다. 자신이 밟고 있는 땅밑 47m 아래에 직경 1.5m 크기 커다란 구멍이 생길 정도의 다이너마이트 폭발이 있었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행인들은 무심한 표정으로 길을 지났다. 계측기에 나타난 1.0㎜/sec(0.1㎝/sec) 진동 수치를 보고서도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때문에 계측된 것인지, 폭발로 계측된 것인지 가늠이 어려웠다.

발파 현장의 설명을 맡은 김선홍 성진 대표이사는 “발파 진동 관리 기준은 0.3㎝/sec이지만, 옆방에서 사람이 쿵하고 뛰면 느껴지는 진동 0.7㎝/sec보다 낮은 수치”라고 말했다.

부천시 원종동의 중저층 건물이 밀집한 도심에서 이뤄진 이날 발파 시연은 국토교통부가 출입기자단에 ‘대곡∼소사 복선전철(경기도 고양시와 부천시를 연결)’의 대심도 지하 공사 현장을 공개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공사 예정지 주민들이 지하터널 건설에 따른 안전문제나 소음·진동을 우려하자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다.

한 현장 관계자는 “하루 두번 발파가 이뤄지는데 민원은 거의 없다”며 “소음·진동이 크다고 우려하는 시민 중에 실제 지하철 공사장이 아닌 인근 건물 공사장의 소음·진동을 오해해 불안해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GTX가 지나는 곳에 사는 주민들의 불안은 온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파주 교하 주민들은 GTX-A 노선이 인근 열병합발전소를 지나도록 설계된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고, 서울 청담동 주민들도 GTX-B 노선 관통으로 나타나는 소음·진동과 지반침하 문제를 제기하며 시위까지 벌였다. 실제 전국 지반침하 발생 건수는 2014년 69건에서 2016년 255건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338건으로 대폭 증가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중장기 지하안전관리 로드맵인 ‘제1차 지하안전관리 기본계획’(2020∼2024년)을 2일 발표했다.

2024년까지 싱크홀(땅이 꺼져 생긴 구멍) 등의 원인이 되는 지반침하 현상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여 2024년 169건으로 낮추겠다는 것이다. 또 현재 60.8% 정도인 선진국 대비 지하안전관리 기술 수준을 같은 시점까지 9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15개 특별·광역시만 포함된 지하공간 통합지도의 범위도 2024년 전국 162개 시·군까지 넓힐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자체는 지하 안전 관련 총괄 부서를 설치하고 지하안전영향평가제도의 실효성을 높일 방침이다. 또 국토부는 지하안전 영향평가서 표준 매뉴얼, 지하시설물 안전점검 세부지침 등을 마련하고, 빅데이터 기반 미래형 지하안전관리 기술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구헌상 국토부 기술안전정책관은 “이번에 수립된 지하안전관리 기본계획이 현장에서 실효성을 확보해 안전한 국토를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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