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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지역화폐, ‘웃고, 울고’… 지역간 차이 ‘극과 극’
연수구, ‘연수e음’ 발행 49일만에 전국 최단 결제액 1000억 돌파
서구, ‘서로이음’ 발행1000억 돌파… 하지만, 예산 모두 소진 캐시백 잠정 중단 위기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광역시 자치구가 발행한 지역화페가 ‘극과 극’의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 구청은 ‘웃고’, 다른 한 구청은 ‘울고’ 있는 일관성 없는 상황이어서 지역 주민들이 혼선을 빚고 있다.

인천시 연수구는 지역화폐 발행 49일만에 1000억원을 돌파했고 반면 서구는 1000억원을 돌파하고도 예산을 모두 소진해 잠정 위기 상황에 몰렸기 때문이다.

인천시 연수구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운영중인 지역화폐 ‘연수e음’이 발행 49일만에 누적 결제액 1000억원을 돌파하며 전국 최단기간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지난 6월 29일 첫 발행 이후 주사용 업종도 초기 학원비에서 음식·식품업, 병원·약국, 유통업 등으로 옮겨가고 있는데다 소상공인 매출 증가와 소비의 외부 유입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플렛폼 시행사 ‘코나이이’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연수e음’ 누적결제액이 1016억 원을 넘어 연수구가 전국에서 가장 빠른 기간에 1000억원을 돌파한 지역이 됐다.

이는 지난 5월 두 달 먼저 발행을 시작한 인천 서구 ‘서로이음’의 1000억원 돌파 기간인 71일보다 22일이나 앞당긴 기록으로 가입자도 15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사용 비율도 연수구 전체 35만명 중 15만명이 거주하는 송도동 사용률이 51%를 차지해 비교적 원‧신도심의 사용률도 큰 편자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9일까지 ‘연수e음’ 전체 사용액의 16.4%가 연수구 외 거주자들이어서 지역화폐를 통한 소비의 외부유입 효과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연수구 지역화폐 연수e음(위), 인천 서구 지역화폐 서로이음(아래).

반면 인천시 서구는 지역화폐 발행 3개월여만에 예산 부족으로 캐시백 혜택 축소에 이어 급기야 캐시백 제공을 잠정 중단할 위기에 봉착해 있다

구는 지역화폐 ‘서로이음’ 발행 70일만에 1000억원을 돌파하고도 예산 70억원을 모두 소진해 후속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는 등 일관성 없는 행정을 펼쳤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서구는 인천시 지역화폐 ‘인천e음’의 연계 카드인 ‘서로e음’ 카드를 지난 5월 출시했다. 인천 10개 군·구 중 인천e음의 연계카드를 선보인 것은 서구가 처음이었다.

서로e음은 서구에서 결제할 경우 결제액의 10%를 캐시백 포인트로 돌려주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했다.

결제액의 6%(국비 4%+시비 2%)를 캐시백으로 지급하는 인천e음 카드의 혜택 외에도 서구는 자체 예산으로 서로e음에 4% 캐시백 혜택을 추가함으로써 10% 캐시백 구조를 완성했다.

기존 신용카드 혜택보다 월등한 10% 캐시백 카드가 등장하자 서로e음 가입자 수는 순식간에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서구의 당초 발행목표 1000억원은 발행 70일 만에, 가입자 수 4만6000명은 발행 15일 만에 달성됐다.

캐시백 지급을 위해 마련한 30억원의 예산도 불과 한달여만에 소진되자, 서구는 42억5000만원의 예산을 추가로 편성했다.

구는 결제액이 늘며 캐시백 예산도 빠르게 소진되자 지난달 19일 캐시백 혜택을 기존 무제한 10%에서 월 결제액 30만원 10%로 대폭 축소하며 속도 조절에 나섰지만 결국 추경으로 편성한 캐시백 예산마저 바닥을 보이고 말았다.

결국 이달 10일부터 서로e음의 캐시백 혜택을 6%로 축소했다. 국비와 시비로 지원하는 6% 캐시백 외에 서구 자체 예산으로는 캐시백을 지급하지 못하겠다는 의미다.

막대한 예산을 쓰면서도 이용 수요조차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오락가락 행정을 했다는 지적이다.

서구는 60억원을 추가로 편성하려고 했으나 인천시 교부금 규모가 줄면서 30억원 수준으로 추경 규모가 작아져 연말까지 지역화폐를 어떻게 운영할지 방안을 찾고 있다고 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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