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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CEO 고무줄 성과급…외국계 은행장 ‘돈방석’
상반기 회장·행장 보수분석
급여수준 장·단기 성과보상
씨티·제일銀 실적 둔화에도
고액보상…“본사결정 따라”

국내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들의 보수체계가 대부분 비슷하지만, 외국계 은행장들만 유독 성과급이 엄청났다. 국내에서 번 돈이 재원지만, 그 분배는 본사 정책에 따른 결과다.

국내 금융지주 회장들은 대부분 반기급여 4억을 기준으로 성과급을 책정받는 구조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올해 상반기 총 급여 20억 9500만원 가운데 상여(성과급)금으로 16억9500만원을 받았다. 작년 그룹 당기순이익 2조2333억원을 시현하며 전년대비 수익성 개선된 점을 고려해 4억5000만원의 단기 성과급과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의 장기 성과급 12억4500만원이 합쳐진 결과다.

조용병 회장은 2018년 그룹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8.2% 증가한 3조1567억원을 기록하며 단기 성과급으로 4억5900만원을 받았다. 이번에 장기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은 조 회장은 단기성과급과 기본 급여 4억원을 합쳐 총 8억 59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윤종규 회장은 성과급이 1억7800만원에 그치며 올해 상반기 총 5억7800만원을 지급받았다. 희망퇴직 비용 증가, 보험손익 부진 등으로 작년 그룹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7.6% 줄어든 결과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경우 올해 상반기 연봉이 5억원 미만이라 공시 대상에서 제외됐다.

김지완 BNK금융 회장은 수익성 지표와 BIS비율 등 자산건전성 지표 개선을 인정 받아 단기 성과급 1억 8200만원을 포함해 총 5억47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외국계 은행장의 기본 급여는 대부분 2억원대로 비슷한 수준이지만 성과급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박진회 씨티은행장은 총 급여 16억 4300만원 가운데 성과급만 14억300만원을 받았다. 작년 씨티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079억원으로 국내 은행들 가운데 6번째 규모이지만 박 행장의 단기 성과급은 업계 최고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역시 총 급여 8억 2900만원 가운데 성과급만 5억 3700만원이다. SC제일은행의 경우 작년 순이익이 2017년 대비 19% 줄었다.

임용택 전북은행장이 올해 상반기 총 7억3600만원의 급여를 받아 은행장 가운데 3번째로 높았다. 전북은행 작년 순익이 2017년 대비 50% 이상 늘어나며 성과급만 4억 6500만원을 지급 받았다.

작년 역대 최고 순이익을 기록한 신한은행은 올해 3월 퇴임한 위성호 전 행장에게 4억1000만의 성과급을 지급했고, 작년 기준으로 전년대비 14% 순이익을 증가시킨 송종욱 광주은행장은 성과급으로 2억9800만원을 지급 받았다.

국내 은행의 경우 내부 보수위원회에서 실적, 건전성 등 계량 지표와 경영합리화, 디지털역량 증진 등 비계량지표를 따져 은행장의 성과급을 결정한다. 외국계 은행의 경우 해외에 있는 본사 차원에서 성과급이 정해진다.

한 외국계 은행 전직 부행장은 “실적이나 총자산 등을 따져보면 솔직히 과하게 받는 것이 사실”이라며 “국내에서 영업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성과급만 높아지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의 경우 해외 본사 차원에서 각 나라별 실적을 비교해서 성과급을 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환 기자/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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