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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방보형물 암 발생 엘러간 비상, 총체적 신뢰 위기
동종 제품 국내 22만개 유통, 엘러간 것이 11만개
보톡스 등 다른 분야 걱정도…국내 한곳 4500개 유통
성형학회 “증상 없는데 제거 시술 받는 것은 권장 안해”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보톡스 등 국내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을 열었던 글로벌 기업 중 한 곳인 엘러간이 자사 유방보형물로 국내 처음으로 암이 발생하자 곤혹스런 처지에 놓였다.

엘러간의 인공유방보형물

리콜대상인 엘러간의 유방보형물은 물론 그간 구축해둔 다른 분야에 대한 신뢰도 저하시킬 우려가 큰 상황이다. 또 엘러간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제약사-유통사들과 동일한 특질과 기능을 보이는 다른 제품 판매업체들도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니다.

국내 처음으로 유방 보형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BIA-ALCL)은 유방암과는 별개로 면역체계 이상과 관련한 희귀 암 종류 중 하나이다.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Breast Implant Associated - Anaplastic Large Cell Lymphoma)은 조직액이 특정 장소에 고여서 덩어리처럼 만져지는 장액종으로 인한 유방 크기 변화, 피막에 발생한 덩어리나 피부 발진 등의 증상을 보인다. 행여 유방암은 아닌지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 FDA는 ‘유방보형물 관련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은 면역체계와 관련된 희귀암으로, 발병확률은 낮지만 일단 발병될 경우에는 치사율이 높다고 경고한 바 있다.

환자는 40대 여성으로 약 7~8년 전 엘러간 제품으로 유방 보형물 확대술을 받았는데, 최근 한 쪽 가슴에 붓기가 심하게 발생해 성형외과 의원을 방문했다가 새로운 암을 발견한 것이다.

희귀암 유발가능성 때문에 자발적 리콜이 시행중인 엘러간사 유방보형물과 유사한 거친표면 유방보형물의 국내 제작‧수입물량이 22만 2470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바른미래당 간사인 최도자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2007~2018년 거친표면 인공유방 유통량’에 따르면, 미국 엘러간사가 수입한 유통량은 당초 알려진 11만 7000여개보다 다소 줄어든 11만 4365개로 전체 유통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수입제품으로는 디메드사가 4만7723개, 암정메딕스사가 3만4175개, 그린코스코사가 1만8493개, 사이넥스사가 3154개를 수입해 유통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제조 제품으로는 한스바이오메드사가 4560개를 유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수입‧제조업체와 함께 부작용 발생으로 인한 치료비 보상 등에 대한 대책 등을 수립하고 있으며, 유방 보형물 부작용 조사 등 환자 등록연구를 통해 안전관리를 할 방침이다.

대한성형외과학회는 갑작스러운 유방 모양의 변화나 덩어리, 피부 발진 등 의심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 의료 기관을 방문할 것을 당부하고, 수술 후 혈종, 염증, 감염 등 위험성을 감안해 증상이 없는 환자가 예방적으로 보형물을 제거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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