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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해투4’ 진부하고 불공정했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KBS 예능 토크쇼 ‘해피투게더4’가 특정인 게스트를 철저하게 배제한 채 방송됐다. 지난 15일 정해인, 김고은, 김국희, 정유진 4인을 초청해 방송을 내보냈는데, 분량 차이가 너무 났다.

어느 정도 예상을 했지만, 지나쳤다. 정해인, 김고은은 방송 분량이 넘쳤고 김국희, 정유진은 분량이 너무 적었다. 심지어 뮤지컬 배우 김국희는 1시간20분20초라는 긴 방송시간동안 불과 1~2마디밖에 나오지 않았다.

제작진은 이런 말도 안되는 형식의 토크쇼를 17일 재방송으로 그대로 또 한번 내보냈다. 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만 또한 이어졌다.

이렇게 된 기본적인 원인은 ‘해투4’의 이번 방송이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홍보 차원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주연 위주로 방송될 개연성을 안고 출발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오히려 영화 홍보에 마이너스가 된 듯하다.

아직도 여전히 영화나 드라마 홍보차원에서 출연자들을 섭외해 토크쇼를 한다는 자체가 올드하다는 점, 시대착오라는 점을 스스로 입증한 것이다. 이건 PD 한사람이 막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생각 있는 PD라면, 노골적으로 출연자를 차별하지는 말아야 한다. 적절하게 홍보 프로모션도 해주며, 편집으로 얼마든지 출연진을 배려해줄 수 있다. 김국희는 뮤지컬계에서는 활약상이나 지명도에 있어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그런 사람을 민망하게 만들었으니 사과 안내라도 해야 할 판이다.

‘해피투게더4’는 이미 낙후한 예능 프로그램이다. 사골도 이런 사골이 없다. 아직도 이런 토크쇼를 한다는 자체가, 매체끼리 엄청난 경쟁을 벌어야 하는 지금까지도 폐지되지 않고 살아남았다는 자체가 기이한 일이다. 하지만 이번 편을 보면서 ‘해투4’가 낙후했을 뿐만 아니라 불공정한 방향으로 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게 했다.

이번 ‘해투4’는 말미에 4명에게 노래를 시켰다. 이번 영화가 음악과 관련된 내용이고, 녹화도 방송국 스튜디오가 아닌 LP바에서 이뤄진 연장선이다. 하지만 여기서도 3명의 노래를 다 들으면서 김국희 부분만 빠졌다. 정해인은 노래를 한 곡반이나 부르게 해놓고, 김국희는 건너뛰었다. 더구나 김국희는 뮤지컬 배우가 아닌가?

제작진에게 문의해봤더니 김국희가 정해인과 똑같은 노래를 불러 김국희의 노래 부르는 장면이 불가피하게 편집됐다고 했다. 이건 현장에서는 녹화할때 이미 다 알 수 있는 내용이다. 출연자끼리 같은 노래를 부르면, 레퍼토리가 풍부한 김국희에게 노래 하나를 더 불러달라고 요청하면 된다. 그런 걸 하라고 PD가 있는 것이다.

KBS는 올 상반기에만 396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 말이 되년 적자 규모가 1천억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예능 파트에서 ‘1박2일’ 재개설이 슬슬 나오는 것도 ‘1박2일’ 중단에 따른 엄청난 광고손실을 보전하려는 데 중요한 목적이 있다.

하지만 그건 프로그램을 잘 만들고 시청자들로부터 공감을 얻을 때 이야기다. 작은 것부터 충실해야 프로그램을 살릴 수 있다. 사람들이 어떤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지 정도는 파악해야 한다. 공영방송인 KBS에 대해 수신료 거부 운동까지 나오고 있는 마당에, 이런 불공정한 사례는 꼭 시정돼야 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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